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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걸그룹 데뷔 앞둔 태국인 시탈라, 자국서 논란 왜?

군부 정권 적극지지한 아버지 행보로 논란 휘말려

지난해 10월 일어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의 모습. 수티다 왕비와 디빵꼰 왕자가 탄 차량을 향해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신예 걸그룹 하이키(H1-KEY)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태국인 멤버 시탈라(SITALA)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국에서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그의 아버지가 과거 태국 군부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내년 초 데뷔를 앞둔 K팝 걸그룹의 태국인 멤버 시탈라씨가 아버지의 과거 행보 때문에 자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배우 겸 감독인 그의 아버지는 2014년 친왕실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의 지지자로 잉락 친나왓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당시 반정부 시위는 군부 쿠데타를 불러온 원인이 됐는데, 현재 집권 중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당시 쿠데타의 주역이었다.

잉락 총리는 ‘레드 셔츠’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이다. ‘레드 셔츠’는 지방 농민과 도시 노동자 등 저소득층을 일컫는다. 탁신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자리에서 내려놨다.

쁘라윳 총리는 2014년 정권을 잡은 뒤 2019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그의 집권이 군정 시절 제정된 군부에 유리한 헌법 때문에 가능했다며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지난해 군주제 개혁과 함께 쁘라윳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쁘라윳 총리 사퇴 촉구 시위는 최근까지도 간헐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탈라의 가족이 2013~2014년 반정부 시위 당시 호루라기를 목에 건 채 찍은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며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호루라기는 PDRC 지지자들의 상징과 같은 물건으로 알려져 있다.
트위터 캡처. 태국 누리꾼들은 이 같은 이미지를 공유하며 시탈라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태국 누리꾼들은 “시탈라가 스타가 되려고 할 때, 시위자들은 감옥으로 갈 처지”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트위터에는 ‘Ban Sitala’해시태그와 관련 사진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태국인들은 “시탈라의 가족은 독재정권을 지지하고, 태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해왔다”며 “독재를 지지할 것인가? 지원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당시엔 어리고 순진해서 그냥 부모의 의견을 따랐을 것”이라며 시탈라가 꿈을 이룰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탈라가 속한 하이키는 내년 1월 데뷔할 예정이다. 시탈라는 하이키의 유일한 외국인 멤버로, 중성적이고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적이다. 보컬 뿐만 아니라 랩 실력도 갖추고 있으며, 태국어를 비롯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까지 4개 국어에 능통하다.

그는 최근 데뷔를 앞두고 가진 일문일답 인터뷰에서 “인생의 롤모델은 아버지”라고 밝힌 바 있다. 시탈라는 또 K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태국의 별’이라 불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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