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오수 기소…“김건희 가담 여부 계속 수사”

권오수 회장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 연합

검찰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관련 자금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서는 “본건 가담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전문 시세조종꾼(선수)’ ‘부띠끄’ 투자자문사, 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공모해 비정상적 방법으로 코스닥 상장사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권 회장을 비롯해 관련자 5명이 구속 기소됐고, 4명은 불구속 기소, 5명은 약식 기소 됐다.

검찰 관계자는 “상장사 대주주이자 대표이사가 무자본 우회상장 과정에서 참여한 투자자들의 수익을 보장하고 대주주 지분 유지 등을 목적으로 전문 시세조종꾼 등을 동원했다”며 “장기간에 걸쳐 코스닥 상장 주식시세를 조종한 사안으로 다수의 일반 주식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주가조작 선수 등과 공모해 91명 157개 계좌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대해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위매수 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1661만주(654억원 상당)를 매집해 인위적인 대량 매수세를 형성해 주가를 상승시켰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주가조작 선수에 의한 주식 수급, 속칭 ‘부띠끄’ 투자자문사 운영사가 결탁한 주가 부양, 주가하락시 주가방어, 매도 물량 통제 등 주요 시세조종 수법이 동원된 시세조종 ‘종합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범행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2000원대 후반에서 약 8000원대까지 올랐고 이후 3000원대 초반까지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경찰은 2013년 5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지만 같은 해 10월 내사종결했다. 최초 사건 제보자의 협조 거부 및 자료 분석 인력 부족을 이유로 경찰에서 자체 종결됐던 사건이다.

검찰은 수사가 의도적으로 장기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실체 관계 파악에 장기간 수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 조작 사건은 매우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범죄로 장기간 계좌 추적으로 공모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등 수사 난이도가 매우 높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발장 접수 이후 검찰은 한국거래소에 이상매매 심리분석 의뢰 5회, 압수수색 6회, 관련자 조사 136회 등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금 제공자 등 공범 수사와 관련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본건 가담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김건희씨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단순 자금 제공자인지 주가조작 행위에 관여한 것인지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