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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이재명도 믿지말라”고 말한 이유는

“여러분만이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고, 권한은 여러분만이 갖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잘못됐으면 언제든 소환하고 지적하고, 고칠 점이 있으면 고쳐달라”며 ‘유연한 실용주의자’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 후보는 3일 오후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서 한 즉석연설에서 “여러분만이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고, 권한은 여러분만이 갖는다. 정치인을 믿지 마라. 이재명도 믿지 마라. 이재명은 여러분의 도구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선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게 지배자가 아닌 일꾼인 대리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이재명이 내 신념에 부합해서 주장하는 정책들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이 이해 못 하고 동의 못 하면 하지 않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들 뜻이 우선’이라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철회한 데 이어 국토보유세와 기본소득 공약 철회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최소한 여러분의 신뢰에 어긋난 일을 하지 않았다. 여러분의 삶을 개선하는 데 썼다”며 “내가 원하는 건, 해야 될 일을 상대가 동의하지 않을 때 관철할 수 있는 힘이다.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서 모두가 원하는 일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또한 “이재명이 주장하는 각종 정책은 국민에게 필요하고, 이 나라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데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동의할 때까지 충실히 설명해 드리고 의견을 모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가 한옥마을 전동성당 앞에 도착했을 때는 4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와 이 후보를 둘러싸고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연설 장소에서부터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이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앞으로 걸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몰려들었다.

‘이재명을 믿지 말라’는 구호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지난 2017년 3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연설에서 사용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당시 이 후보는 “정치인들을 믿지 말자. 이재명도 믿지 말라. 바로 여러분들 본인들이 직접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강제하고 양보를 요구하고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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