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재난지원금 철회 속상”…이재명 “쉽지 않았다” 쓴웃음

청년들 “기본소득, 이게 최선이냐” 지적
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 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에서 열린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시간'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했다가 안 주니 속상하다’는 청년의 지적에 “저는 그렇게 하고(지원금을 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았습니다”고 답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방문한 전북 전주에서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는 고자옥씨는 “국민 다수가 반대한다고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서 재난지원금을 철회한 거 같은데, 후보를 좋아한 이유가 추진력 때문 아니냐”며 “우리 청년들 입장에선 10만원이 나온다고 했는데 안 주면, 아빠가 장난감 사준다고 했다가 안 주는 것과 똑같아서 속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렇게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청년들은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두고 ‘이게 과연 최선이냐’는 날카로운 비판도 잇따라 내놓았다. 국악 뮤지컬 극작가인 안선우씨는 “후보가 생각하는 기본소득 제도가 정말 청년들이 원하는 건지, 이게 정말 최선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기본소득은) 양극화 완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고, 특히 저성장과 경기침체의 원인이 되는 소비 활성화의 수단이기도 해서 하는 것이지 청년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안씨는 “청년 입장에서 너무 선심성”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그게 제일 안타깝다”면서 “자원외교를 한다고 우물 사서 유정이라고 사기 쳐서 1조원씩 갖다버리느냐, 아니면 소비쿠폰 줘서 자영업자 살리고 가계소득을 늘리는 데 쓰냐는 결단의 문제다. 왜 개인에게 소득 지원하는 건 포퓰리즘이라고 욕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전날 지지자들과 만나는 모습이 종교단체 같았다’는 지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청년은 전날 이 후보가 방문한 익산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과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300여명의 시민이 몰린 장면과 관련해 “지지자들과 만나는 모습이 종교단체 같았다. 정말 청년과 분위기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살기 때문에 사실 새가슴이 많다”며 “소심하고 위축되고 이럴 때 막 이러면(지지자들 호응을 받으면) 힘 나고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 쫙 펴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끝에 대구 서문시장에 갔던 거 아닙니까. 힘이 쫙 나죠”라고 덧붙였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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