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멍있는데 무죄?” 유도 스타 가정폭력 사건에 佛분노

마르고 피노, “남자친구이자 트레이너가 날 폭행했다”
프랑스 사회, 증거 부족 무죄 판결에 공분

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르고 피노. AFP연합

프랑스의 유도 스타 마르고 피노(27)가 가정 폭력을 당했지만 법원에서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리자 프랑스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3일(현지 시간) 마르고 피노가 당한 가정 폭력 사건에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마르고 피노(27)는 지난달 28일 오전 경찰에 도와달라고 긴급 신고를 했다. 그는 파리 외곽에서 함께 거주하던 남자친구이자 트레이너인 알랭 슈미트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코가 골절되는 등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다.

피노는 고소장에서 말다툼 끝에 슈미트가 주먹을 휘둘렀고 자신의 목을 졸라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피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슈미트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슈미트는 법정에서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 슈미트는 혐의 내용이 거짓말이라며 “피노가 먼저 싸움을 걸어왔고 둘이 유도 경기를 하는 것처럼 드잡이를 벌였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슈미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찰과상은 자신의 얼굴에도 생겼으며 연인들끼리 다투다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은 일평생 한 명의 여성도 때린 적이 없고, 그건 쓰레기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진술했다.

알랭 슈미트는 2일(현지 시간) 기자 회견에서 쌍방 폭행이라 주장했다. 연합뉴스

슈미트의 변호인인 말릭 베롤은 “이 남자(슈미트)가 힘을 제대로 썼으면 훨씬 더한 상처를 남겼을 것”이라고 변호했다.

재판부는 예비 심문 절차 중에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법원은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가려낼 수 없다”면서 무죄 판결했다. 검찰은 이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마르고 피노가 1일(현지 시간) 본인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피노는 지난 1일 폭행을 당한 직후 촬영했던 자신의 얼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피노는 “우리 아파트 바닥에 피가 낭자했다. (슈미트의 폭행이) 계속됐으면 내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또 “유도를 했기 때문에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개탄했다. 피노는 2020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0 유럽 유도 선수권 대회 여자 70kg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2021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0년 하계 올림픽 여자 70kg급에 출전했다.

2019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마르고 피노의 모습. EPA 연합

두 사람은 2일 오후 각자 기자회견을 열어 서로 억울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슈미트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이스라엘로 떠나기 전에 문서들을 출력하려고 피노의 집에 들렀다고 주장했다. 피노가 먼저 몸을 슈미트 쪽으로 던지며 싸움이 시작됐다는 게 슈미트의 주장이다. 슈미트는 또 서로를 밀쳤을 뿐 본인은 주먹질을 하지 않았고 그녀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언론들의 린치’에 당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노는 “(슈미트가) 날 히스테리 넘치는 여인으로 몰아가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피노가 본인의 얼굴 사진을 공개한 직후 스포츠계 인사들과 정치인들은 피노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전 수영 챔피언이었던 록사나 머러치네아누 스포츠 장관은 “피노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유도 세계 선수권 100kg 이상급에서 계속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유도 스타 테디 리네르도 피노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내년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안 이달고 파리 시장과 또 다른 대선 후보인 장 뤽 멜랑숑도 피노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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