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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반대에도…베이징 올림픽 가는 반기문

中매체 인터뷰 “세계 평화와 화합 촉진 기대”
국제인권단체, 반 위원장에 ‘베이징 올림픽 취소’ 요청
응답 없자 ‘망신주기’ 명단에 올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한미동맹 미래 평화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 자격으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한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IOC 윤리위에 베이징 올림픽 취소를 요구했던 상황에서 반 위원장이 올림픽 참석을 공식화한 것이다.

5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반 위원장은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와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으로 믿는다”며 “나는 IOC 윤리위원장으로서 올림픽에 참석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또 “이번 올림픽이 세계 평화와 화합을 촉진하는 위대한 성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위구르의회·미국티베트위원회 등 180개 인권 단체들은 올해 초 반 위원장에게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 단체는 반 위원장이 이에 대해 아무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그를 ‘이름 밝혀 망신주기’(name-and-shame) 명단에 올렸다.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인권을 문제 삼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두고 “올림픽은 정치적 쇼와 농간의 무대가 아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중국이 유엔에 가입한 지 올해 50년이 됐다고 언급하면서 “중국의 정당한 지위 회복은 유엔 역사상 획기적 사건이며 이를 계기로 유엔이 규모와 내용 면에서 보편적 국제기구가 됐다”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중국은 1971년 10월 25일 열린 유엔 총회에서 유엔의 정식 회원국이 됐고 그전까지 대만이 갖고 있던 상임이사국 자리도 넘겨받았다. 중국은 유엔 가입 5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중국의 유엔 합법 지위 회복 50주년 기념 회의’ 연설에서 “50년 전 유엔 총회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유엔의 유일한 중국 합법 대표로 인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이는 중국 인민의 승리이자 세계 각국 인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어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국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행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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