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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쿠데타를 업적이라 부른다” 뿔난 IBK기업은행 팬들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팬 일부가 5일 화성체육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조송화 무단이탈’로 시작된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사태가 김사니 감독대행의 자진사퇴로 파국을 맞았다. 팬들은 홈구장 화성체육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며 구단의 비정상적 행보를 지탄했다.

기업은행이 페퍼저축은행과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홈경기를 치르는 5일, 일부 팬들은 사비를 털어 ‘트럭 시위’를 준비했다.

팬들은 ‘은행장이 좌지우지, 배구단은 갈팡질팡’ ‘능력 없는 사무국, 프런트도 태업하네’ ‘파벌, 무단이탈, 쿠데타, 우리는 이걸 ’업적‘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라는 문구를 준비해 트럭 위 모니터에 띄웠다.

IBK기업은행 사태는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전 감독과의 갈등 이후 팀을 무단이탈하며 불거졌다. 세터코치였던 김사니도 서 전 감독과 갈등을 이유로 사직의사 표명 후 팀을 이탈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서 전 감독과 윤재섭 전 단장을 경질하고 김사니를 감독대행에 앉혔다. 하지만 팀을 이탈했던 코치에게 감독대행 자리를 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 전 대행은 처음 팀을 지휘한 23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조 선수와 서 전 감독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조 선수가 이탈했고, 이후 서 전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며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화를 내면서 내게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있었다. 나도 업적이 있는 배구인”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서 전 감독이 “대체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무엇인가”라고 반박하며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이후 리그 내 타 구단 감독들마저 김사니 대행에 대해 ‘악수 보이콧’으로 비판에 동참하면서 김 전 대행의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김 전 대행은 2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가 끝난 뒤 자진 사퇴했다. 그는 “팬들께도 죄송한 부분이 크다. 어떤 이유에서든 죄송하다”고 했다.

김 전 대행이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일부 팬들은 “기업은행 프런트가 팀 정성화를 위해 힘쓰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안태영 코치를 ‘시즌 두 번째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5일 경기 지휘를 맡겼다.

안태영 대행은 이날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팀에 온 지 한 달 정도 됐다. 팀 상황에 관한 질문에 관한 답은 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안 대행은 “훈련할 때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공격 비중이 크니, 강한 서브를 넣어서 엘리자벳이 높이 뜬 공을 처리하도록 유도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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