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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스포츠協, 체육회 정식 가맹 9부능선 넘었다

2일 등급심의위원회 준회원 승격 심사 통과
난관이었던 시·도체육회 보유 10개까지 늘려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에서 의결할 듯


e스포츠의 대한체육회 재입문이 임박했다. 인정단체였던 한국e스포츠협회는 최근 시·도체육회 가입 지회 10개를 확보하며 정식 회원인 준회원 가입 요건을 충족하고, 체육회 등급심의까지 무사히 통과했다. 해를 넘기기 전에 승격이 성사되면 2016년 6월 자격을 잃은 지 5년 6개월여 만에 준회원 복귀에 성공하는 셈이 된다.

5일 체육계,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2일 열린 대한체육회 등급심의위원회에서 준회원으로의 등급 승격 심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협회의 준회원 승격은 이사회 의결만 남게 됐다. 이사회는 통상 2달 간격으로 여는데, 이르면 이달 말 협회의 준회원 자격 승격이 성사될 전망이다.

협회는 수년래 최대 난관인 시·도체육회 보유 요건 충족을 위해 지역 거점의 생활체육 활성화에 집중해왔다. 체육회 정관상 아시안게임 종목의 경우 1개 시도지회만 있어도 준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지만, 협회는 정공법을 택했다. 근래 인천시체육회, 경기도체육회에 지회 가입을 달성하면서 대전, 부산, 전남, 전북, 경남, 광주, 제주, 울산 등을 포함한 10개 시·도체육회를 보유하게 됐다. 체육회 준회원 승격 요건은 9개다.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게 되면 e스포츠는 5년 6개월여 만에 체육회 정식 회원 자격을 회복하게 된다. 지난 2019년 7월 인정단체로 들어간 후 2년 5개월 만이다. 매우 까다로워진 체육회 회원 요건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협회는 지난 2016년 통합 체육회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엄격해진 가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회원 자격을 잃었다. 이후 협회는 전국 단위 e스포츠 대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차근히 지역 거점 생활 스포츠 역량을 확보하고, 2019년 초엔 ‘액션플랜’을 가동하며 정관, 국가대표 선발 제도 등을 종목단체에 맞게 정비했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협회 산하 지회들이 각 지역 시도체육회 가입을 위해 정말 물심양면 노력한 결과다. e스포츠에 애정 있는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 준회원 승격을 달성하면 e스포츠의 스포츠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성과가 될 거라면서 “아시안게임 출전과 더불어 앞으로 e스포츠가 정통 스포츠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계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개회식 모습.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대한체육회는 준회원부터 정식 가맹 종목단체로 인정하고 있다. 협회가 정식 회원이 되면 인건비 등의 재정 지원을 받고, 체육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단일 종목단체로서 국가대표 선발을 담당하게 된다. 공중파 방송에서 e스포츠 대회를 중계하고, 스포츠토토에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가 이름을 올리는 날이 머지않아 올 수 있다.

대한체육회 수장인 이기흥 회장의 바뀐 인식도 눈에 띈다. 이 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해외에서도 e스포츠를 체육으로 보는 추세로 안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한 e스포츠 행사장에서는 “대한체육회는 e스포츠의 발전과 선수·지도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불과 몇 년 전 “e스포츠는 스포츠보단 게임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한 것 대비 확연히 바뀐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체육회 종목육성부 관계자는 “규정상 준회원 요건을 충족했고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데뷔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이사회 의결이) 될 거로 본다”고 전했다.

최근 기성 스포츠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e스포츠의 체육회 가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e스포츠는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이 열성적인 시청자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프로게이머 조성주.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내년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올림픽에서도 종목화를 심도 있게 연구 중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 처음 e스포츠가 데뷔하는 상황에서 정작 종주국인 한국이 정식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얘기가 국회, 업계 등에서 심심찮게 나온다.

게임‧e스포츠 관련 의정활동을 활발히 해온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국에선 e스포츠를 이미 수년 전에 정식 종목으로 지정하고 e스포츠 선수도 정식 직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종주국을 자부하는 우리가 되려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인정하는 스포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는 “하루속히 정식 스포츠화되어 선수 및 게임단이 여러 혜택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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