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와대, 북한에 ‘종전선언’ 文대통령 친서 검토

종전선언 논의 담길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하고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새해를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친서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남북 정상 간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친서 외교를 통해 북한과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미·중과의 종전선언 협상 상황을 북한과 공유하기 위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종전선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전부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친서의 내용과 전달 방법, 정확한 전달 시점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친서에는 종전선언 관련 내용이 비중 있게 담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최근 미·중과 연쇄 접촉해 종전선언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한·미 간 종전선언문 문안 협의는 마무리 단계고, 중국도 종전선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현재 청와대는 남북 통신연락선과 ‘국가정보원-북한 통일전선부’ 채널 등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실무라인을 통해 북한과 종전선언 협상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친서 교환을 통한 남북 정상 간 직접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북 산림협력 방안도 친서에 포함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남북 산림협력을 제안했다. 또 코로나 극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북 지원 의지도 친서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

통상 북한에 보내는 친서는 국정원이 초안을 작성하면 문 대통령이 이를 직접 수정하는 방식으로 문구가 최종 결정된다.

이에 따라 박지원 국정원장이 이번 친서 교환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례에 따라 친서는 A4 용지 1장 분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 관계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친서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남북 정상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10여차례 친서를 교환했고, 그 결과 끊어졌던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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