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등장 후 국제선 승객 감소…괌 하늘길부터 막혔다

지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지역을 오가는 유일한 직항편인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발 여객기 탑승자들이 입국장에서 방역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년차 직장인 이모(26)씨는 취업 후 고생한 자신을 위해 오는 8~11일 괌 여행을 계획했다가 모두 취소했다.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해외입국자는 모두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정부 지침이 발표되자마자 예약했던 항공권과 숙소를 모두 취소했다”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해외여행은 생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확인되며 항공업계가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오미크론의 존재가 알려진 뒤 증가세를 이어오던 국제선 승객은 감소했고,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하지 않은 괌, 태국 등 관광 노선들은 운항 계획에 변동이 생겼다.

5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존재가 알려진 직후인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국제선 이용객이 직전주보다 5000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2~28일엔 9만8360명이 국제선을 이용했으나 오미크론 출현 사실이 알려진 뒤 11월 29일부터 오늘까지 국제선 이용객은 9만3440명으로 줄었다. 계속 증가해온 여객수가 오미크론 등장과 강화된 방역지침을 계기로 꺾인 것이다.


이처럼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되고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항공사들도 노선 운항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그나마 트래블 버블을 맺은 사이판과 싱가포르 노선은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교민이나 비즈니스 수요가 많지 않은 관광 노선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부터 인천~괌 노선 주 4회 운항을 계획하고 있던 제주항공은 16일까지 예정됐던 괌 노선 7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티웨이항공도 이번주 운항을 우선 중단키로 했고, 진에어는 오는 8일과 10일 운항을 취소하고 주 4회였던 운항을 주 2회로 줄였다.

오는 23일부터 괌 노선을 재개하려던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에어서울은 내년 1월 29일로 일정을 미뤘고,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재개 시점을 내년으로 미룰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괌 노선을 주 4회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화물과 환승 수요 등을 고려해 현재까지는 운항 축소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인천~치앙마이 노선의 10, 17일 운항을 취소했고, 오는 22일부터 주 4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하려던 인천~방콕 노선은 재운항 시점을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대한항공은 주 3회 운항을 계획한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2회(3, 4주차)로 줄였고, 아시아나항공은 오사카 노선(7, 14, 22일 비운항)과 나고야 노선(17, 24일 비운항) 운항을 감축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입국 시 자가격리 10일이 오는 16일까지 시행되는 만큼 약 2주간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그 이후의 운항 계획은 정부 조치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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