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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에이즈 위험” 주장한 브라질 대통령, 검찰 조사

자이루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개시를 명령했다.

이번 검찰 수사 명령은 브라질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조사위는 지난 10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반인도적 범죄를 포함해 코로나19 팬데믹 처리와 관련 9건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0월 유튜브·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생중계된 영상에서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의심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이를 즉각 부인했고,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은 관련 영상을 자사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유튜브는 영상 차단뿐 아니라 1주일간 계정 정지 조처를 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현지 언론매체 <이자미>의 기사를 인용한 것일 뿐 사실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앞서 백신 접종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보여왔다. 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은 항체가 형성돼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바보 멍청이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에 참석했을 때 뉴욕의 방역수칙에 따라 음식점에 들어가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피자로 식사를 때우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일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관련 221명이 사망했다. 팬데믹 이후 누적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1만5400명을 기록 중이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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