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민주당, 겉으론 “반창고 선대위”…‘김종인 중도확장’·‘이준석 2030’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일회용 반창고 선대위’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중도 확장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2030세대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감지된다.

특히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중도층을 선점한다면 곧 펼쳐질 중원 싸움에서 상당히 고전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일단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선대위 복귀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지난 주말 사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급박하게 이뤄진 ‘화해 국면’이 종국엔 ‘윤석열 선대위’ 분열로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5일 “반창고로 땜질한 선대위가 얼마나 유지될지 의문스럽다”며 “전권을 쥔 김 전 위원장과 공을 탐하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과의 충돌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합류가 대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깎아내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전날 “(김 전 위원장의 합류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짧게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중도 공략’에 당장 대비해야 한다는 비상벨 소리가 높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 보수 진영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은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김종인의 큰 그림’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실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선대위’에서 진보 진영 의제인 ‘경제 민주화’를 선점했고, 지난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여권에 대한 ‘송곳 메시지’로 야당 압승에 기여한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의 전격 등판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이 대표가 구사할 청년 전략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스럽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준석 카드’는 특히 2030 남성에게 강한 소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계속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를 하고, 선대위 내에서도 들러리 역할에 머문다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가까운 사이라는 점도 이번 대선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이 후보는 최근까지도 김 전 위원장과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박재현 최승욱 기자 j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