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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기대했는데”… 일상 후퇴한 영화관 다시 울상


코로나19 속에서 겨우 일상을 찾기 시작한 영화관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울상을 짓게 됐다. 팝콘을 먹을 수 있는 ‘백신패스관’도 사라졌다. 극장가는 코로나19와 변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개봉을 연기하는 영화가 늘어날까 긴장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등 극장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6일부터 접종 완료자 및 PCR검사 음성확인자만 상영관에 입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는 백신패스관 안에서 팝콘 및 음식물 섭취가 가능했지만 이제 모든 상영관에서 취식이 금지된다. 전 상영관은 반드시 띄어 앉기를 지켜야 한다.

일상 회복으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극장가는 실망이 큰 분위기다. 이달에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개봉도 예정돼있다. 유명 배우가 대거 출연하는 ‘해피 뉴 이어’도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극장가에선 최근 다소 회복된 예매건수가 또 떨어질까봐 우려가 크다. CGV만 하더라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약 3900억원이었고, 올해도 2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재현 CGV 홍보팀장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이어지던 적자가 수익으로 바뀌는 모멘텀이 12월이라고 예상했는데 아쉽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에도 영화산업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국성호 롯데컬처웍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책임도 “취식을 할 수 있는지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데 다시 못 하게 돼 안타깝다”며 “가급적이면 4주 후 유행이 안정화돼서 11월처럼 취식이 가능한 백신패스관을 운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단순히 띄어 앉기나 취식을 못하게 된 것만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심화되면 관객들도 심리적으로 위축돼 극장을 찾는 발길이 다시 뜸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연말에 개봉 계획을 짰던 기대작이 또 개봉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

국성호 책임은 “개봉을 다시 연기하는 영화가 생기면 극장을 찾는 사람이 그만큼 줄어들면서 악순환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했다. 황재현 팀장도 “이달이나 내년 1월에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하지 않도록 코로나19 유행이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모든 관객이 접종 여부와 PCR 음성확인서를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한만큼 기존보다 상영관 입장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관객들은 평소보다 극장에 일찍 도착해 입장을 준비해야 한다. 미접종자는 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며 검사 후 48시간이 경과했을 때도 입장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영화관 입장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안전한 관람을 위해서는 관객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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