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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항서 340㎞ 거리 호텔에 한국인 격리…‘차별 논란’

日담당자 “격리 시설 부족 우려 때문”
타국가 입국자 사례엔 “상황 따라 달라”
차별 논란 불거져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입국 규제를 강화한 지난달 30일 나리타국제공항의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자국 내 입국한 한국인을 공항에서 수백km 떨어진 호텔에 격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일본 정부 측은 “숙박시설 부족을 우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공항 근처에 격리 시설이 남아있었던 상태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격리 업무 담당자는 6일 수도권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한국인을 주부 공항 근처 호텔에 격리한 이유에 대해 “나리타 공항 쪽에 확보한 국가 시설(격리용 숙소)이 매우 부족해질 우려가 꽤 커졌기 때문”이라고 연합뉴스 측에 밝혔다. 격리 시설이 없어서가 아니라 부족 우려에 따라 선제적으로 먼 시설에 한국인을 보냈다는 얘기다.

이 담당자는 “한국에서 온 모든 항공편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일부 항공편에 국한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한국 외에 다른 국가를 출발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입국자를 주부공항 근처 호텔에 격리하도록 지정한 사례가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격리 장소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결정하고 있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지난 3일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A씨는 공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340㎞ 떨어진 아이치현 주부 공항 인근 호텔에 격리됐다. 일본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 대기, 국내선 환승 등의 절차를 거치느라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후 약 10시간이 지나서 숙소에 도착했다. 총 14일의 격리 기간 중 첫 6일을 이 호텔에서 지내야 한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유입 차단을 위해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조처를 한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일본행 항공기 탑승수속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기업 주재원이나 그 가족처럼 중장기 체류자로 일본에서 거주하는 이들이 재입국 허가를 받고 일시적으로 일본을 떠난 경우는 일본 내 주거지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입국을 인정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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