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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크라 침공 시 국제결제망 차단” 초강력 경고


미국이 국제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강력한 금융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한 제재 실행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를 거론하며 러시아가 민스크 평화협정을 준수하는 외교적 출구 모색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고위당국자는 6일(현지시간) “금융 제재와 관련,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력 증강이 발생하면 공동 대응하기 위해 유럽 파트너와 집중적으로 논의해 왔다”며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중대하고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실질적 대항 조치 등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도하면 심각한 경제적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경고할 것”이라면서 결정은 러시아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대한 군사 행동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통해 우려를 분명히 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이와 관련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을 포함한 여러 제재를 살펴보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검토 중인 금융 제재안에는 푸틴 대통령 측근 그룹과 러시아 에너지 기업을 직접 겨냥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WIFT 접근 차단은 공식적인 국제 금융거래에서 퇴출하는 초강력 경제제재다. 유럽의회는 지난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SWIFT에서 차단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현재 이란과 북한이 이 제재를 받고 있다.

미 고위당국자는 또 “우리는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는 외교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 있는 방법”이라며 “러시아가 민스크 평화협정 이행 등 외교적 방안을 통해 대화에 복귀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민스크 평화협정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이듬해 프랑스와 독일 중재로 체결한 합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고위당국자는 “메시지를 조율하고, 동맹국의 단합과 강력한 대서양 연대 속에 정상 회담에 나선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동맹과의 공동 대응을 통해 제재가 실제 효과를 낼 수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서양 파트너들과 다양한 경제제재 등 대응 조치를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군사동맹이 동쪽으로 확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서면 보증을 원한다고 말했다”며 “(화상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최후통첩을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허용하지 말라는 의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제안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며 “회담은 상당히 길고 실질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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