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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브 채널 채용 관련 논란…“위자료 청구 가능할수도”

가입자 60만 유명 클래식 유튜브 채널
출근 전날 연봉 낮췄다는 지원자 주장 나와
회사 측 “연봉 확정 사실 없었다” 반박

클래식 유튜브 채널 운영사 또모 홈페이지 캡처

유명 클래식 유튜브 채널 ‘또모’ 운영사가 경력 채용된 PD의 출근 전날 연봉 500만원을 깎겠다고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채널 운영사 대표는 논란 해명 과정에서 지원자의 과거 직장 근무 기간 및 월급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또모 대표는 “경솔한 행동으로 많은 분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채널은 구독자 수가 6일까지만 해도 61만명을 넘었지만 논란이 커지자 7일 오전 59만5000명으로 떨어졌다. 누리꾼들은 채널 영상에 찾아가 ‘채용 갑질’이라며 항의 댓글을 달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구직자가 가장 취약한 시기를 노린 기습적인 한방이다. 놀라운 협상스킬”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노동법 전문가들은 구두 연봉 계약이 확정적이었다는 증거가 있다면 부당해고로 볼 수 있다는 의견부터 노동법상 문제를 따지기는 어려워도 위자료 청구 소송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영상 PD 블라인드 글 “입맛 씁쓸” 논란 촉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5일 ‘출근 전날 제안연봉 500만원 낮춰 부르는 기업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력 6년차 영상 PD라고 밝힌 A씨는 “1차 면접에서 희망 연봉 4200만~4500만 정도를 얘기했다”며 “지난달 29일 2차 면접에서 대표님이 4000만원 정도가 어떻겠냐고 말해 받아들였다”고 적었다.

출근 날짜는 이달 6일로 정해졌다. A씨는 “출근해서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했고 큰 변동사항 없으면 그대로 가시겠느냐는 이사님 말씀에 기분 좋게 대답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출근 전날 또모 측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화해 3500만원의 연봉이 책정됐고 괜찮겠냐고 말했다”며 “전 직장과 전전 직장보다도 낮은 연봉이었다”고 말했다. 또모 측은 ‘정규직 채용은 회사로서도 부담이 있고 3500만원은 업계 초봉 기준으로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이후 대표와의 통화에서 2차 면접 당시 4000만원 연봉을 제시한 이유를 물었다. 대표는 ‘반응을 보기 위해서였다. 통보한 게 아니라 받아들일지를 물어본 것이다. 수습 기간에 평가받는 것을 꺼리시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결국 대표와 언성이 높아졌다”며 “이후 이사에게 회사의 발전을 빈다고 말씀드리고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또모 대표, 지원자 전 직장 월급 공개해 논란 번져


논란이 커지자 또모 백승준 대표는 A씨가 올린 글에 댓글을 달고 “부족한 상황에서 회사를 꾸리다 보니 인사 체계와 경영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채용 과정을 진행했다. 작성자와의 연봉협상 과정 중 실수를 하게 됐다”며 “따로 만나 사과를 드리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대표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논란은 이후 추가 사과문으로 인해 더 번지기 시작했다. 백 대표는 2차 해명글을 통해 “거짓정보가 기정사실처럼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대표는 “A씨가 6년차 경력자이며 대리, 과장급이었다고 기술했으나 확인 결과 입사 전 3개월간 계약 근무했던 직장에서는 월 300만원을 받아가는 프리랜서였다”고 주장했다.

백 대표는 또 “A씨가 제출한 서류 중 1년5개월, 6개월 근무 퇴사 후 재입사해 11개월 근무한 두 곳을 제외하면 1년 이상을 근속한 기업은 없었다. 근무형태 또한 계약직, 프리랜서가 주를 이뤘다”며 A씨의 과거 근속 기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A씨가 정식 출근 전 회사 주최 공연에 초대받아 참석했었는데 면접 당시 태도와 팀원들한테 보여준 태도가 달라 팀원들이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어 “2차 면접 당시 최종적으로 연봉을 제안했던 게 아니라 4000만원을 고려해보겠다는 취지로 말씀을 드린 상황이었다”며 “작성자분에 대한 경력, 지위, 능력, 기존 연봉, 팀원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봉을 3500만원으로 조정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회사 시스템이 부족해 2차 면접 1주일 뒤 입사를 요청드렸고 출근 전날 조율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 부분은 명백한 잘못이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

영상 PD 재차 반박 “과장급이라 한 적 없어”

또모 측의 2차 해명글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차 글을 올리고 반박했다. A씨는 “면접 자리나 회사 관계자 통화, 블라인드 원본 글 어디에도 제가 대리, 과장급이라고 기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가 “지금까지 어떤 직급에 있었냐”고 물어봐 “PD 직군이라 직급이 불분명했고 이전 직장에선 파트장급이었다”고 말했을 뿐 대리급, 과장급이라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실제 A씨가 쓴 블라인드 글에도 자신을 6년차 경력자라고 했을 뿐 대리급, 과장급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없다. A씨는 “잦은 이직이 문제가 됐다면 경력기술서와 포트폴리오를 모두 제출했던 1차 면접 당시 질문하거나 그 자리에서 채용을 거절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출근 전 회사 주최 공연에서 어떤 아쉬운 태도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묻기도 했다. A씨는 “평소 클래식 공연에 자주 가지 않아 복장과 태도를 더 신경 썼다”며 “백스테이지 구경 후 도와드릴 일은 없는지 계속 여쭤봤다. 기존 PD님의 요청으로 인터뷰 촬영 등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또모 측이 사전 합의 없이 커리어와 연봉을 노출했고 그것마저 틀린 정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한 직장에서 1년5개월 동안 근무한 적은 없고 2년4개월 동안 근무한 적은 있다”며 “분명히 이전 회사 연봉이 더 높았다고 말씀드렸고 4000만원이라는 액수를 먼저 꺼낸 것도 사측”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지금까지 올린 글에서 어떤 허위내용도 올리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사안이 커져서 앞으로 취업길 막힐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모 백 대표는 지원자 커리어 공개 논란까지 불거지자 3차 사과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과오와 부족함 때문”이라며 “해명 글로 인해 더 큰 상처를 입은 당사자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3년 만에 60만 구독자라는 너무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중요한 것을 잊었다”며 “이번 일에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대표직을 내려놓고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법 전문가들의 해석은?

실제 정식 출근 전 연봉 삭감을 통보한 행위에 대해 노동법적인 문제는 없을까. 관련 분쟁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대유노무사사무소 이관수 대표노무사는 “근로자가 합의된 기존 연봉의 지급을 요구하면서 근무 의사 표시를 했는데 회사에서 그 연봉으로는 일을 못 시키겠으니 나오지 말라고 했다면 채용을 확정해놓고 취소한 것”이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사용자가 채용을 거절한 것이라 부당해고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노무사는 “연봉 4000만원에 몇월 며칠까지 출근하라고 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구두 계약도 효력이 있다”며 “다만 업체 측에서 확정된 연봉이 아니었고 조정 중인 상황이었다고 할 경우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사무소 새날 정명아 노무사는 “사회적 비판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노동법적으로는 취업 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문제 삼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근로 계약서를 쓴 상황이 아니었고, 구두 계약은 효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 노무사는 “해당 업체에 취업하려고 다른 취업 기회를 선택 못 했을 경우에 대해 민사적으로 위자료 등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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