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美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존중”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15년 7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28차 IOC 총회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중국 베이징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미국 정부에 대해 존중의 뜻을 밝혔다. 선수단이 아닌 정부 대표단의 파견 여부를 개입할 수 없다는 취지다. 하지만 세계 스포츠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에서 IOC는 내년 2월 동계올림픽까지 ‘눈칫밥’ 신세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IOC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을 파견하는 건 오로지 정치적 판단”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IOC는 이런 판단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잰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중국 신장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진 종족 학살, 반인도적 범죄, 그 밖의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 대표단도 베이징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그 너머에서 인권을 개선하려는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정치권에서 논의된 ‘외교적 보이콧’이 공식화된 것이다.

올림픽에서 정부 대표단 파견은 선수단 출전과 성격이 다르다. IOC 206개 회원국은 올림픽 개최국과 이해관계를 고려해 정부 대표단 파견 여부를 결정한다. 이는 IOC 차원의 제재를 받는 의무나 관례가 아니다. IOC는 세계의 화합을 이유로 올림픽 개·폐회식 때마다 각국 유력인사 간 만남을 협조했을 뿐 강제하지 않았다. IOC가 미국 정부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존중 입장을 밝힌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선수단 파견을 거부한 회원국은 IOC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는다. 지난 7~8월 도쿄 하계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의 출전권을 2022년까지 박탈한 조치가 대표적이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했지만, 체육성 차원의 내부 논의만 거쳐 일방적으로 선언했을 뿐 IOC로 통보하는 정식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북한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까지 빼앗겼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은 제재의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단 규모나 중계방송 수입을 통해 IOC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올림픽의 큰손’ 미국의 입장을 언제나 일방적으로 수용한 IOC의 태도는 새로운 논란을 몰고 올 수 있다. 하계올림픽마다 종합 순위 1~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IOC로 불똥을 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을 놓고 강하게 반발했다.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내고 “미국 정치인에게까지 초청 대상을 확대하지 않았는데, 난데없이 외교적 보이콧이 등장했다. 이런 가식적인 행동은 정치적 조작이자 올림픽 헌장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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