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한국 조선, 11월 선박수주 양·질 모두 1위… 연간 1위 내줘도 아쉽지 않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한국 조선소들이 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따내며 ‘양’과 ‘질’ 모두를 챙겼다. 연간 수주량 기준으로 중국에 1위를 내줄 전망이지만, 실속을 제대로 챙긴 셈이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에 세계 선박 발주량 132만CGT 가운데 77만CGT(58%)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46만CGT(35%)를 수주한 중국을 23%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지난 10월(14% 포인트 차이)보다 격차를 벌렸다.

더 의미 있는 건 수주 선박의 평균 선가다. 한국 조선소들이 선박 1척을 평균 1억2300만 달러(약 1453억원)에 계약한 것과 달리, 중국은 평균 선가가 3500만 달러(약 413억원)에 그쳤다. 한국 조선소들이 3.5배 높은 값에 계약한 것이다. 한국은 2~3년치의 일감을 이미 확보한 덕분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에 선종별 선가를 보면 LNG선(17만4000㎥)이 2억500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어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이 1억870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이 1억900만 달러 등이었다. LNG 운반선 가격은 한 달 사이 200만 달러(약 24억원)가 오르는 등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친환경 선박인 LNG선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발주된 LNG선(592만CGT)의 91%를 가져왔다.

일감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수주잔량은 한국만 전월 대비 증가(31만CGT)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42만CGT, 25만CGT 줄었다.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각각 연간 수주 목표치의 151%, 130%, 140% 달성했다. 이 때문에 세계 누적 발주량의 49%를 수주한 중국에 11% 포인트 뒤지며 연간 1위 자리를 내주게 됐어도 아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버뮤다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선을 각각 2척, 1척 수주했다고 밝혔다. 3척의 총 수주액은 7339억원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술 초격차 전략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