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에 中 “반격 조치 취할 것” 반발

영국, 호주도 외교적 보이콧 검토
네덜란드는 방역 이유로 정부 대표단 불참 결정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될 듯

중국 베이징 한 거리에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59일 남았음을 알리는 시계가 설치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 발표한 데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에 반격을 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양국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으며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잘못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도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이런 가식적인 행동은 정치적 조작이자 올림픽 정신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은 그동안 기후 변화 대응, 핵 비확산 등을 중국과 협력 가능한 분야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신장 인권을 내세워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만큼 중국은 어떤 식으로든 후속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에 직접 제안한 비축유 방출, 이란 및 북한 핵 문제 등 현안에서도 중국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달 첫 화상 정상회담 이후 양국 사이에 잠시나마 형성된 협력 분위기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림픽 보이콧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지도 주목된다. 오는 9~10일(현지시간) 미국 주도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보이콧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뉴질랜드는 인권 문제가 아닌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랜트 로버트슨 부총리 겸 체육부 장관은 “우리는 장관급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 10월 중국 측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현 시점에서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제반 사정에 인권 문제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자유와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에 의한 통치가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과 호주도 보이콧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포위망 ‘쿼드’(Quad)와 3자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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