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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만 골라 수색·격리한 일본…미 대사관 공식 항의

일본의 관문 나리타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지난달 30일 관계자가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가 오미크론 변이 발 코로나19 5차 대유형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이 국내 입국 외국인들만 골라 외국인등록증, 백신접종확인서 등을 확인·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도쿄 주재 미국대사관은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태’라며 일본 정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은 나리타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승객들을 수백㎞나 떨어진 아이치현의 주부공항 근처 격리시설로 보내 물의를 빚었다. 이 가운데 한국인도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혐한 논란까지 벌어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미국인이 입국 과정에서 일본 경찰에 의해 인종차별적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신고가 미대사관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대사관이 이 사건을 조사한 뒤 일본 정부에 “일본 경찰에 의해 행해진 행위는 명백한 외국인 혐오·인종차별 행태”라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미대사관은 이런 사실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알리며 “일본에 입국하는 모든 미국시민은 입국사증(비자)과 영주권 관련 서류, 백신접종 확인서 등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함께 올렸다.

하루 전 일본 당국은 나리타공항으로 입국한 모든 외국인을 이 공항에서 수백㎞나 떨어진 주부공항 인근 호텔에 격리한 뒤 “나리타공항 인근에 확보한 국가시설(격리용 숙소)이 매우 부족해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답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도쿄와 가까운 국제공항 인근 숙소는 외국을 방문했다 귀국하는 일본인들에게만 제공하고 외국인만 따로 외딴 곳의 제대로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숙소에 격리해 불편을 겪게 했다는 것이다. 이들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는 한국인도 포함돼 있었다.

일본 정부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모든 항공기에 대해 이런 조치를 취한 건 아니다. 일본항공 소속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만 주부공한 인근 격리시설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 국가 뿐 아니라 모든 외국에 대한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 방문 자국민이나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유입 위험성을 평가해 국가·지역별로 외국인 입국자의 격리기간 등을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한국 등 12개국에서 일본으로 온 입국자는 전체 격리 14일 가운데 최초 6일을 검역소 지정 숙박시설에서 지내야 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미대사관의 항의에 대해 “우리는 이런 외국인 수색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취재진이 워싱턴 주재 일본대사관 측에 “일본 정부가 외국인만 차별적으로 수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전달했으나 전혀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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