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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엔 회장이 둘… ‘1인자’ 박현주는 왜 최현만을 골랐나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신임 회장.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그룹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문 경영인이 회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국내외 비즈니스를 총괄할 새로운 회장이 선임됐지만 ‘영원한 1인자’ 박현주 회장의 절대적인 영향력은 그대로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최 수석부회장의 승진을 알리며 “이번 인사는 전문 경영자들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문화를 가진 미래에셋을 만들어 가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샐러리맨도 일만 잘하면 회장까지 오를 수 있다’는 메시지로 그룹 구성원에 동기 부여를 한 것이다. 1961년생인 최 신임 회장은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후 미래에셋 창립 멤버로 합류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최 회장에게는 성과주의 중심의 젊은 조직으로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려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조2505억원으로 삼성증권(1조1183억원), 한국투자증권(1조639억원) 등을 앞서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50대 초중반 임원들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40살 전무가 탄생하기도 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제 40~50대인 임원에게 60세까지 자리를 보장해 줄 리 없으니 결국 성과가 나지 않으면 일찍 퇴직시키겠다는 의미”라며 “외국계 증권사와 비슷하게 강도 높은 성과주의로 가라는 주문을 (최 회장에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뉴시스

다만 최 회장의 승진에도 박현주 중심의 1인 체제는 계속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사 이후에도 (박현주 회장의) ‘친정 체제’는 강화·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인자를 두지 않는 박 회장의 업무 스타일상 신임 회장에게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까지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박 회장의 공식 직함은 미래에셋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과 미래에셋증권 홍콩 회장이다.

결국 최 회장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 무엇에 중점을 두는지가 관건이다. 최 회장이 투자은행(IB) 영업 부문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을 필두로 미래에셋그룹은 점차 전문 경영인 회장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독립 경영을 강화해 가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IB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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