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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폭행당하는 여성 보고도… 그냥 간 경찰

광주경찰청 징계위, 1개월 감봉 조처
“적절치 않은 행동, 경찰 품위 손상“

국민일보DB

광주의 한 술집에서 무차별 폭행당하는 여성을 보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나친 경찰 간부가 경징계를 받았다.

광주경찰청은 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술자리 동석자 간 폭행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자리를 떠난 동부경찰서 소속 A경감에 대해 1개월 감봉 조처를 내렸다.

징계위는 폭행 전후 A경감의 행동이 적절치 않았고, 경찰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보고 이같이 의결했다. 감봉은 일정 기간 봉급의 지급액을 줄이는 것으로, 공무원 징계 종류(견책·감봉·정직·강등·해임·파면) 중 경징계에 해당한다.

B씨(43·여)는 지난 10월 12일 오후 8시10분쯤 광주 동구의 한 주점에서 사업가인 C씨(56)에게 20여분에 걸쳐 폭행당했다. B씨는 지역 행사에서 MC를 맡아 진행하는 여성으로, 공연계 선배 권유로 이날 술자리에 동석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C씨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화를 내더니 다짜고짜 폭행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C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버릇이 없어 화가 나 폭행했다”고 말했다.

폭행 과정에서 현장에 함께 있었던 A경감은 소지품을 챙겨 자리를 벗어나며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A경감은 폭행 당하는 B씨를 보고도 가해자를 따로 말리지 않고, 쓰러진 B씨를 잠시 살펴보더니 그대로 가게 밖으로 나간다. 공무 중은 아니었지만 그가 경찰 간부로서 범죄를 엄단·예방하고 시민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A경감은 “당시 상황이 종료됐다고 판단하고 지구대에 신고하고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경감이 간 후 동료들이 밖으로 데릭고 나갔던 C씨가 다시 들어와 B씨를 향해 2차 폭행을 가했다. 이후 지구대 경찰관들이 도착한 뒤에야 20분 간의 폭행이 멈췄다.

한편 경찰은 C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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