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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이냐 불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갈림길 선 文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과 불참의 ‘양 갈래’ 길에 서게 됐다.

미국은 동맹국에 보이콧 동참을 요구하진 않았다. 다만 한국 입장에선 갈등을 빚고 있는 미·중 가운데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청와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내부에선 베이징 방문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방중의 득실을 분석하면서 문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바이든정부는 중국 신장 지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인권 유린을 감안해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것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청와대는 미국의 불참 결정에 대해 7일 “다른 나라의 외교적 판단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 번영 및 남북 관계에 기여하게 되길 희망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당초 청와대는 세계적 ‘빅 이벤트’인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북·미·중 4자가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보이콧 선언으로 베이징올림픽을 통한 종전선언은 사실상 무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림픽이 종전선언의 유일한 계기는 아니다”며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2월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미국의 올림픽 불참 선언에 대한 참모들의 보고를 받았지만,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방중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웃 나라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될 수 있으면 참석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열린 자세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베이징올림픽 개막까지 2개월 가량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그때까지 문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일각에선 원만한 한·중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문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림픽과 종전선언은 별개”라며 “올림픽이 주는 다양한 외교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달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은 종전선언 당사국이자, 북한과 밀접한 국가다. 향후 북한과의 종전선언 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협조를 구하려면 문 대통령의 올림픽 참석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일부 참모들 사이에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방중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미·중과의 물밑 접촉을 거친 뒤 문 대통령의 방중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발표 시점은 내년 1월로 예상되는 한·중 비대면 화상 정상회담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미국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미국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으며,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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