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노예냐, 휴가막고 3차 접종” 주장…軍 “오해”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서 인근에서 군인들이 이동하는 모습, 이 기사와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국방부가 휴가 장병들을 중심으로 돌파 감염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기로 한 가운데 부스터샷 접종 기간 동안 휴가가 전면 통제됐다며 한 육군 장병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따르면 ‘6사단 예하대대 3차 백신 접종 기간 휴가통제’란 제목의 제보가 올라왔다.

육군 6사단 포병여단 예하부대 장병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사단은 3차 백신 접종 기간 동안 휴가를 안 나가는 것을 권장한다고 하는데 저희 대대에서 12월 7일~1월 21일까지 휴가를 전면 통제시켰다”면서 “긴급하고 위독한 상황에서의 청원휴가와 전역휴가만 가능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 희망 여부도 관계가 없다. 맞기 싫은 사람도 통제시켰다”면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이면 (백신접종에) 동의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맞는다고 보고가 올라가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제보자는 “백신 접종 10일 전에 민간인 접촉을 하면 안 되고 백신 접종 후 이틀간 경과를 봐야 하니, 그 기간만 통제를 하는 거라면 모를까, 이 기간 전체를 통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가둬 놓고 백신을 맞추는 게 인권을 존중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그저 노예가 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또 “저희 대대는 얼마 전 사격훈련 준비로 인해 휴가를 통제시켰다”며 “휴가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훈련을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사격훈련을 마쳤는데 훈련 끝나자마자 휴가가 통제되니 미칠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1월 21일에 휴가가 풀리면 또 2월에는 혹한기 훈련 준비로 몇 주 전부터 휴가 통제를 시킬 게 뻔한데 그렇게 된다면 11월초부터 2월말까지 장병들은 휴가를 거의 나가지 못한다.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해당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해당 부대인 6사단이 공식 해명을 통해 “부대는 항체생성 기간 등을 고려해 장병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3차 백신 접종 전·후 기간 휴가 자제를 권고했다”며 “해당 내용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해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체 기간이 아닌 3차 백신 접종 전·후 기간 휴가 자제를 권고했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5일에도 해병대 모 부대 소속 장병의 제보가 올라온 바 있다. 이 제보자는 “3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휴가를 못 나간다고 통제를 시킨 상태”라면서 “훈련 기간도 아닌데 휴가 통제를 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해병대 측도 “현재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휴가를 통제하지는 않는다”며 “접종을 희망하는 인원만 3차 접종 기간 동안 원활한 접종을 위해 휴가를 잠시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전달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우리 군은 최근 돌파감염 사례 증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군 내·외적 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해 장병 휴가·평일 외출은 현행 유지하되, 휴가 복귀자에 대한 부대 관리 지침을 일부 조정했다”고 알렸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가 2552명이며, 이 가운데 826명이 돌파감염으로 확인됐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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