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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움직여도 코로나 확산세 지속… “지역사회 감염원 늘어”

7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후퇴로 사회적 이동량도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다. 이동량이 30%가량 극적으로 감소하지 않는 한 유행을 반전시키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의료체계 확충이 장·단기적 열쇠라고 전망한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구글이 제공하는 인구 이동량 데이터 중 소매·여가시설 분야의 주간 이동량 평균은 지난달 중순 이후 점진적 감소세로 전환했다. 해당 통계는 지난해 1월 3일~2월 6일 사이 하루 평균 이동량보다 얼마나 증가 또는 감소했는지를 나타낸다. 11월 30일 기준으론 10.1%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같은 달 19일보다 4.2%포인트 줄었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전인 지난 10월 20일(11.3%)보다도 낮았다.

반면 신규 확진자는 이동량이 반전된 뒤로도 꾸준히 증가했다. 증가 속도도 줄지 않았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5012명으로 사상 첫 5000명을 넘겼다.

방역 당국은 이 정도 이동량 감소로 지금의 유행을 억제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동량의 추세는 약간 감소했으나 지역사회의 감염원은 기존에 비해 많아진 상황”이라며 “백신 추가 접종을 완료하고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 델타 변이, 등교 개학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동 통계와 달리 일상 생활에서의 접촉이 줄고 있는지도 미지수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동과 접촉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접촉은 결국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늘어난) 회식, 직장 활동, 등교 등이 전반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례를 살펴보면 유행이 단기간에 감소세로 돌아섰을 땐 이동량이 30% 이상 감소했었다”며 “특별방역조치가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확진자가 5000명 이하로 감소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방역 강화로 유행을 진정시키는 데 성공해도 문제는 남는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다시 속도를 내면 확진자도 따라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방역 강화와 완화의 ‘이지선다’를 벗어나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고위험군 3차 접종을 통해 중증으로 전환되는 비율을 낮추고,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소수 상급 의료기관에 집중된 코로나19 진료 부담을 다수 병·의원으로 서둘러 나누라는 취지다.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등 장기적으로 준비할 대책도 있지만 당장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선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교수는 “1년 반 넘게 방치돼 온 코로나 전담병원, 코로나 중증 병상, 코로나 검사소의 프레임을 풀어야 한다”며 “비수도권 유행에 대비해 상급종합병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이동형 중증환자 병상 등을 확충해두는 것도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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