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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등장한 ‘NO 교수존’…“진상은 다 교수였다”

트위터 갈무리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른 손님들의 편안한 이용을 위해 OO대학교 정규직 교수님들은 출입을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시 입장 하신다면 절대 스스로, 큰 소리로 신분을 밝히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최근 ‘노키즈존’, ‘노스쿨존’ 등 특정 연령대 혹은 신분을 가진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존’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의 한 대학가에는 교수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교수존’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부산지역 OO대학 인근 카페 겸 술집 사장은 가게 입구에 ‘NO PROFESSOR ZONE(노교수존)’이라는 공지문을 붙였다. 글에는 교수들의 ‘출입 자제’를 요청하는 내용이 남겼다.

누군가 이 공지문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자 8일 오전 6시 기준 1만6100여건 리트윗됐다.

이 가게 사장 A씨는 ‘노교수존’을 써 붙인 데 대해 “매장을 운영한 뒤 이른바 ‘진상 손님’이 3명 있었는데, 모두 OO대학 교수였다”며 “직업을 알게 된 이유는 ‘내가 여기 교수인데’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한겨레에 말했다.

A씨는 ‘노OO존’이 혐오의 한 방식이라 생각해 ‘노교수존’ 시행을 두고 오랜 시간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는 “‘내가 낸데(내가 나인데)!’라고 소리치는 무례함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게의 주요 고객이 대학원생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A씨는 “평소 대학원생 손님들이 과도한 업무와 교수의 갑질로 스트레스받는 것을 많이 봤다”며 “쉬기 위해 들른 술집에서 담당 교수를 마주칠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손님들은 ‘노교수존’ 공지에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대학원생이 편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곳도 있어야 한다”, “교수는 계급이 아니다”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지나친 일반화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정 교수의 행동을 교수 전체의 문제로 보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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