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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년만에 인천~제주뱃길 복원

세월호 참사현장 맹골수도 피해 운항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넘게 끊겼던 인천∼제주 뱃길을 이을 여객선이 세월호 침몰 현장인 ‘맹골수도’를 피해 운항한다.

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이하 하이덱스)는 항로·선박 등과 관련한 안전 운항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되는 카페리(여객·화물겸용선)인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세월호 침몰 지점인 전라남도 진도군 서거차도와 맹골군도 사이 바닷길인 맹골수도를 피해 운항하기로 했다.

맹골수도는 물살이 빠르고 거세기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거센 조류로 전문 잠수사도 수중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할 때 ‘지름길’이나 다름없는 맹골수도를 피해 돌아가면 왕복 기준으로 10마일(16㎞)가량 운항 거리가 늘어나지만 선사 측은 안전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고 강조한다.

방현우 하이덱스 대표는 “맹골수도를 피하면서 왕복 기준으로 운항 시간도 40분이 더 걸리고, 유류 비용도 2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도 “안전과 관련한 승객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맹골수도를 피해 돌아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덱스는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카페리 여객선으로는 국내 최초로 ‘실시간 화물중량 관리체계’도 도입했다.

이 체계는 카페리 여객선 화물실 등지의 실제 선적 무게를 20초마다 계산해 과적이나 선박의 불균형을 실시간으로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사전 예약 정보 등을 토대로 선박에 실리는 화물의 무게를 위치별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출항 전 선박의 복원성을 확인한다.

카페리에 탑승한 승객과 화물의 무게를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해 선박의 균형을 잡는 기존 방식에서 진화한 체계다.

실시간 관리체계 도입으로 세월호의 침몰 원인으로 꼽혔던 화물 과적과 복원력 감소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또한 해양 관련 데이터를 자동 업데이트하는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운항하는 ‘자동항법장치’도 이용할 계획이다.

자동 운항으로 항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항해사의 오작동 등 돌발 변수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육상에서 선박 안전관리자가 운항 선박의 위치, 속력, 엔진 상태, 조타 설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경고하는 ‘원격 경고 시스템’도 운영한다.

선장·기관장·항해사 등을 대상으로는 실제 선박에서 안전 운항 훈련을 미리 진행하기도 했다.

선박 인수 전인 지난 7월부터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에 선장을 포함해 직원 17명을 파견해 안전 운항 훈련을 진행했다.

또한 노르웨이 선급(DNV)의 한국 대표 검사관을 지낸 20년 경력의 선박 안전 전문가를 안전 관련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선원 관리 전문업체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안전관리책임자를 보좌하도록 했다.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되는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만7000t급으로 6825t급인 세월호보다 규모가 큰 선박이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승객 850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46㎞ 정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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