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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맺혀→치졸” 노재승 이번엔 ‘정상’ 발언 논란

‘비니좌’ 노재승 SNS서 “정상인 숨지 말자” 글 통해 가난 등 비하 논란
비판 커지자 “일개 사인이 온라인에 적은 글, 함의 왜곡·유포 멈춰 달라”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유세트럭 위에 올라 연설하는 노재승씨.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비니좌’ 노재승씨가 정규직 폐지 주장, 5·18 관련 발언 등에 이어 과거 가난과 검정고시 출신 등을 구분 짓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노씨가 “정상인 여러분, 겁내지 말고 더 이상 숨지 말자”면서 쓴 글이 SNS에서 확산하면서 가난하거나 고등교육까지 밟지 못한 사람, 부모 등 가정환경이 어려운 경우 등을 ‘비정상’으로 폄하한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논란이 된 글은 노씨가 지난달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누구나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을 기대하는 게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사치인 걸까”라며 쓴 글이다.

그는 이 글에서 “비정상인 자가 야망을 품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까지는 못 막는다 해도, 그 비정상인 자를 추종하고 따르는 바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라면서 ‘정상적인 사람’에 대한 자기 생각을 번호를 붙여 정리했다.

첫 번째로는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들 정말 싫다. 가난하면 맺힌 게 많은데 그걸 이용한다. 정말 치졸하다”고 썼다. 가난을 이용하는 사람은 정상이 아니라는 취지다. 두 번째로는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래저래 열등감이 크다. 검정고시 치르고 어쩌고 한 걸 자랑한다. 그저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씨는 또 “올바른 부모 밑에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지리산 빨치산들을 국가유공자로 치켜세운다”며 가정환경이 정상적인 사람을 원한다고 썼다.


노씨는 이어 “임기응변식 인성이 아니라 인격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집안 가족에게 개욕을 해대고” 등의 이야기를 적어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비난을 이어갔다.

위의 ‘정상인’ 언급도 이 후보의 과거 전력을 비판하려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이지만 가난한 사람이나 검정고시 출신 등을 비정상의 범주에 놓아 표현한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엄연히 정상 교육을 수료하는 것으로 인정하는 검정고시를 비정상이라 하다니” “누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느냐” “위험한 인식이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도 페이스북에 노씨의 이 글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발언이 너무 많다”면서 “이런 사고방식이 행세하는 것도 끔찍한 일이다. 가난하다고 멸시하면 죄받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도 노씨를 향해 “정치적 성향이고 뭐고를 떠나 본인이 사는 찻잔만한 세상을 현실로 알고 살아오셨단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 위원장이 꿈꾸시는 정치는 본인이 생각하는 ‘비정상’인들이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후보로도 나오지 말고 그저 ‘개돼지’ 취급받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는 것인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노씨는 해명에 나섰다. 그 역시 페이스북에 하 대변인의 비판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또 변명한다고 하시겠지만 짧게 말씀드리면 얼마든지 저에 대한 논평을 해주셔도 좋지만 일개 사인이 온라인에 단문으로 적은 글이 함의하는 바를 최대한 왜곡 유포하려는 행위를 멈춰 달라”고 요구했다.

선대위 합류 전에 쓴 글은 일반인으로서의 생각을 적은 글이라는 취지다. 그는 이어 “김어준씨는 과거의 발언조차도 공적 발언이라고 하던데 저는 도대체 언제부터 공적 인간이 된 걸까”라고 반문했다.

노씨는 또 “직책을 맡기 전과 후의 제 행동은 분명 다를 거고 꼬집어서 말씀하신 요소요소는 만나서 모두 설명해 드리겠다”며 선대위에 합류한 이상 행동에 주의하겠다고도 밝혔다.

노씨는 그러면서 “조금 전 검정고시 발언 관련해서 최근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하신 한 분과 40여분의 통화를 마쳤다. 전화 반대편에 계신 분께서는 통화 후 별도 메시지를 통해 대화로 오해가 잘 풀렸다며 임기 잘 마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씀을 남겨주셨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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