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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연설 가사 표절? 이준석 “과도한 지적” 김군 “오마주”

‘불협화음’ 가사 차용에 표절 시비
이준석 “너무나 유명한 표현” 두둔
김민규 “표절? 불편하면 자세 고쳐라”

'오른소리' 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고 극찬해 화제가 됐던 당원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군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이 ‘불협화음’이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부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제기됐다. 이에 김군은 “오마주”라고 해명했고, 이준석 대표는 “과도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친여 성향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군의 연설과 관련,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룹 악동뮤지션과 래퍼 ‘머드 더 스튜던트’가 엠넷 ‘쇼미더머니10’에서 함께 부른 곡 ‘불협화음’의 가사를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Mnet TV' 유튜브 갈무리

김군은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는 지점은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다. 남들은 우리를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우리는 끝내 그것이 하나의 멋진 작품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또 “어느새부터 정치는 멋지지 않았다”고 했다.

불협화음 가사 중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 “우린 그걸 작품이라고 불러 친구야”, “어느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라는 표현이 들어간다.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김군은 7일 페이스북에 “연설문의 표절 의혹으로 공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글을 남긴다”며 “담당 부서와 표절 여부에 대해 사전 심의도 진행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자께서 가사의 정치화를 원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오마주가 무엇인지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대필이니 악의적 표절이니 운운하시는 분들은 불편하면 자세를 고쳐 앉으시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도 8일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제가 (당대표 수락연설문에서)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이야기할 때 임재범씨 노래를 표절하려는 의도였을까? 들으면 단박에 아는 내용을?”이라며 “마찬가지로 쇼미더머니에서 너무나도 유명해진 불협화음이라는 표현과 그 양식을 차용하는 것에 표절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 자체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지하게 김 당원의 연설이 기존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다면 중간에 오바마 연설의 형식을 차용한 부분, 노래가사를 적절하게 연상시킨 것에서 이준석을 표절했다고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오바마의 연설을 보면서 컸고 누군가는 제 연설을 보면서 고민한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뿌듯하다”며 “김 당원의 연설을 보면서 다음 주자는 더 멋진 연설로 업그레이드해주기만 기대한다”고 글을 맺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11일 당대표 수락연설문에서 가수 임재범의 노래 가사를 인용한 바 있다. 그는 가수 임재범이 부른 ‘너를 위해’의 가사 일부를 차용해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걸 지켜보는 국민”이라고 말했다. 원래 가사는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다. 이 대표는 노래 가사를 연설문에 차용한 이유에 대해 “창의력에 한계가 오다 보니, 노래 가사까지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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