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해고 후 메신저도 막혀”…美업체 논란 가열

해고된 직원 “비현실적 순간” 심경 밝혀
美 업체 CEO 화상회의로 직원 900여명 해고
과거 직원들에게 “멍청한 돌고래” 폭언

베터닷컴 CEO 비샬 가그. 홈페이지 캡처

최근 미국에서 화상회의 ‘줌’(ZOOM)을 통해 직원 900여명이 해고 통보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직 직원이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회사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과거에도 직원들에게 “멍청한 돌고래 무리”라고 폭언을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모기지 스타트업 베터닷컴(Better.com) 전직 직원인 크리스천 채프먼은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줌 해고 통지를 받은 순간을 회상했다. 베터닷컴 CEO 비샬 가그는 지난 1일 직원 900여명을 줌 화상회의에 불러 모아 해고 통보를 했다.

불과 3분 만에 전체 회사 인력의 9%인 900명을 화상회의로 해고해 미국 현지에서도 비인간적인 해고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가그 CEO는 화상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여기에 접속한 직원은 안타깝게도 해고 대상”이라며 “당신의 근로는 지금 여기에서 바로 종결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도 없었다고 채프먼은 전했다.

화상회의가 끝난 직후 회사 전산망과 전화, 이메일, 전용 메신저 등이 곧바로 막혔다. 채프먼은 퇴사 절차를 밟기 위해서 개인 메일로 회사 인사부에 연락해야 했다.

채프먼은 7명의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그간 직장에서 네 차례 해고된 경험이 있지만 이번처럼 무정하고 비인간적인 해고를 겪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가그 CEO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에게 “넌 너무 느려. 너흰 멍청한 돌고래다. 멍청한 돌고래는 그물에 걸리고 상어에 잡아먹힌다. 그러니 그만둬”라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회사 직원들은 온라인 회의 때마다 가그 대표의 욕설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회사 화상회의를 처음 한 이후 컴퓨터 소리는 이어폰으로 들었다. 아이들 다섯 명이 그런 말을 듣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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