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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프다’ 성남 IT노동자 10명 중 5명 ‘크런치모드’


경기도 성남지역 정보통신(IT) 분야 노동자 10명 중 5명은 촉박한 마감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장기간 고강도 업무를 지속하는 ‘크런치모드’ 형태의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책적으로 노동자 인권 보호와 휴식 보장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남시는 8일 시청 3층 산성누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노동통계 및 노동 사각지대 실태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니온센터가 최근 7개월간 연구용역을 맡아 작성했다.

IT분야 종사자와 일용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남지역 IT분야 종사자는 5만1000여명로, 성남지역 전체 취업자의 11%를 차지했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일용노동자는 1만9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유니온센터는 IT 노동자·프리랜서(1627명), 일용직 노동자(679명) 등 2306명을 설문 또는 심층 면접 조사했다.

그 결과 IT 노동자의 51%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연평균 34일간 야근과 특근을 반복하는 크런치모드를 경험했다.

또 45.6%(월평균 5.3회)는 퇴근 후 혹은 휴일에 회사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업무지시를 받았고, 30.8%(월평균 2.9회)가 업무에 복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IT 노동자는 노동자 인권 보호 및 휴식 보장시스템 마련을 노동 문제 개선을 위한 정책 방안으로 꼽았다.

일용직 노동자의 경우는 77%가 계약서 작성 없이 일했고, 25.4%는 임금 지급 지연을 경험했다.

일용직 노동자의 사회보험은 미가입 비율이 높아 고용보험은 82%, 국민연금은 81.1%, 건강보험은 45.9%가 미가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따라서 일용직 노동자는 4대 보험 지원사업, 건강진단 지원사업, 산업재해 치료비 지원사업을 원했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일하는 시민을 위한 성남시 조례를 근거로 IT 노동자·프리랜서, 일용직을 포함하는 노동 취약계층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하는 시민을 위한 성남시 조례는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성남시가 지난해 12월 14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시는 이 조례를 근거로 노동 취약계층 산재보험료, 상해보험, 유급병가 등 3종의 사회안전망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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