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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복귀하는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자제심 필요했다”

‘오징어 게임’ 인기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 7일부터 대학로서 ‘라스트 세션’ 출연

배우 오영수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77)가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오영수는 내년 1월 7일부터 3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티오엠) 1관 무대에 오르는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한다.

‘라스트 세션’은 미국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정신분석의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이자 영문학자인 C.S. 루이스가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을 둔 2인극이다. 한국 초연은 배우 신구, 이상윤 등의 캐스팅으로 지난해 7월 이뤄졌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는 연출가 오경택 및 초연 멤버인 신구, 이상윤과 함께 올해 재연에 새롭게 참여하는 오영수, 전박찬이 함께 했다. 오영수는 이날 ‘오징어 게임의’ 차기작으로 연극 ‘라스트 세션’을 선택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50년 넘게 연기자 생활을 조용히 해왔는데, ‘오징어 게임’으로 내 이름이 여기저기서 불리게 됐다. 정신적으로 심란해 자제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작품 제안이 와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극 '라스트 세션' 프로이트 역의 배우 신구(왼쪽)와 오영수가 8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오영수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나치를 피해 1938년 영국으로 망명한 정신병리학자인 프로이트 역에 신구와 함께 더블 캐스팅됐다. 그는 “자기 존재를 생각하며 어딘가로 향하는 프로이트의 정신세계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의 심리와 맥을 같이 한다”며 “프로이트의 의식 세계에 얼마나 가까이 갈지를 고민하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 이후 치킨 광고 출연 등 다양한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선택한 것은 그의 고향인 연극이었다. 그는 “갑자기 ‘오징어 게임’으로 많이 알려지고 나서 나의 중심이나 연기자로서의 의식 흐름이 흩어지지 않을까 염려했다”면서 “광고가 들어오는데, 왜 연극을 선택하냐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내가 연극을 선택한 게 잘한 일인 것 같다. 내 나름대로 지향해왔던 모습 그대로 가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뜻깊다. 또 신구 선배님이 이 역할을 하셨다고 하길래 용기를 갖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은 제 삶의 목적이자 의미다. 관객과 호흡하며 연극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구는 오영수가 ‘오징어 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자기 몫을 충실하게 하고 있으면 이런 기회도 온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기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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