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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분기 금리 인상”…미 경제학자, 연준의 빠른 긴축 전망


미국 경제전문가 절반가량이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2분기 금리인상 단행을 예측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금리 인상 단행 시기를 앞당기는 등의 긴축 통화정책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경제학자 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지난 3~6일 실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월 말까지 채권 매입을 완전히 중단하는 경기 부양책 철회 가능성에 대해 절반가량이 ‘다소’ 또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답자 절반은 2분기 금리 인상도 전망했다. 3개월 전 조사에서는 경제학자 20%만이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1분기 금리 인상을 언급한 응답자도 10%나 됐다.

FT는 “이런 급격한 긴축은 금융 시장을 충격에 빠뜨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경제학자 70%는 기준금리 인상이 일찍 시작되더라도 2023년 말까지는 1.5%를 초과하지 않으리라고 예측했다.

매사추세츠공대 조나단 파커 금융경제학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노동 시장이 타이트하다는 점은 강력한 확장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정책을 정상화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 노동시장 데이터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월 이직자가 416만 명으로 전월(436만 명)보다 4.7%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10월 구인은 1103만 명으로 구직자 수보다 360만 명 이상 많았다.

CNBC는 “10월 ‘대 퇴직’(Great Resignation)은 주춤했지만 일자리는 급증했다”며 “이번 보고서는 노동 시장이 빡빡하다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경제학자들은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3분의 2는 2023년 말까지 근원 개인소비자지수(PCE)가 연준 목표인 2%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빌 더들리 프린스턴대 경제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다음 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인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며 “이제 목표는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테이퍼링을 제때 완료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더 큰 통화 긴축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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