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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재명, 대장동 사업은 잘한 일”

정치비평 은퇴 선언했던 유시민 MBC라디오 출연
이재명 키워드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 꼽아
“대장동 사업, 100% 민영에 비하면 잘한 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라디오 유튜브 캡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그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장동 사업은 100% 민영사업으로 하는 것에 비하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대장동 사업을 공적사업으로 해서 개발이익을 다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은 지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근데 다 못가져왔다고 비판하고, 하나도 못 가져오게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지금와서 그러는 것은 아무리 정치가 검투장 같은 면이 있다고 할지라도 너무 낯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대장동 의혹 및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된 ‘쌍특검 논의’에 대해 “특검 대상을 무엇으로 하냐. 이름을 무엇으로 하냐로 싸우다보면 대선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특검은 처음부터 정치공세였다. 대선에 중요한 변수는 아니고 늘 있는 공방전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노력하고 머리 많이 써서 생존”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키워드로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을 꼽았다.

유 전 이사장은 ‘생존자’ 키워드에 대해서는 “노력하고 머리를 많이 쓰고 그렇게 했기 때문에 생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화전민 가정에서 살았고 18살까지는 도시빈민가정에 속해 있는 소년 노동자였다. 산재도 여러 번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진학한 이유도 생존하기 위해서였다. 성남시장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았고 기소도 당했고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는 살벌한 정치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진짜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소년 노동자 생활에서 생존했던 것은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일하려고 노력하고 머리를 많이 쓰고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사람이 이런저런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어떤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발전도상인’ 키워드에 대해 “이 후보는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대통령은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완성됐다는 게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이 후보는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제 중심형’ 키워드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기존 진보 진영 대통령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가치를 세워놓고 가치에 다가가기 위해 과제를 설정한다면 이 후보는 총론이 아닌 각론을 바로 들고나온다고 유 전 이사장은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결국 세 가지 키워드는 다 연결돼 있는 것”이라며 “그런 특성들 때문에 경선에서 이긴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오늘 출연에 관해 이재명 캠프하고는 아무 소통이 없었다. 저는 이재명 캠프에 속한 적도 없었고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정부의 어떤 직책을 받을 일도 없고 당에 후보로 출마할 일도 전혀 없는 사람으로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와 관련된 논란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범죄 전력과 관련해 “음주운전은 잘못된 것이지만 나머지는 상처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고속도로에서만 살살 다니는 페라리 같으면 흠이 없지만, 오프로드로 막 다니는 차는 돌이 튀어서 유리창에 금도 가고 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의 구조적 결함은 리콜해야 하지만, 험지에서 운행하다 보니 생긴 문제는 리콜 대상은 아니다”라며 “(범죄 경력은) 흠결이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는 “(양 측이) 서로 말이 다르다”면서 “금성과 지구 사이에 명나라 시대에 만든 찻주전자가 돌고 있다는 주장을 한다면, 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증거를 내놓으면 인정이 된다”고 했다. 이어 “증거를 못 내놓는데 찻주전자가 돌고 있는 것을 안다고 해서 인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유 전 이사장은 “형의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골육상쟁”이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런 말(욕설)은 입에 안 올리는 게 바람직하지만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과거사를 들여다보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욕설 논란과 관련해 “형이 엄마한테 욕을 했고, 형수가 형 편을 들고 형을 바꿔 달라고 했는데 형수가 형을 안 바꿔준 것”이라며 “당신 오빠가 당신 엄마한테 뭐라뭐라고 하면 좋겠냐고 한 것을 앞뒤를 잘라 흉악한 표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 조절을 못한 것이라 이해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이 후보가) 안 그런 것 같고, 그러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정치평론, 자연스러운 기회 있을 때는 할 것”

유 전 이사장은 정치평론을 본격 재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본격 재개는 아니고 글 쓰는 사람이니까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는 하고 그럴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4월 총선 끝나는 날 앞으로 안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 그때 사고도 있었고 감당이 안 돼서 그랬는데 1년반 넘게 쉬고 나니까 다시 기운도 좀 난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2’에서 ‘범진보 180석 전망’ 발언으로 비판받자 정치평론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하면서 “정치 현안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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