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정부 너무 낙관…하루 사망 100명 넘는 파국온다”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10월 1일 서울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7000명대로 나오고,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 중반으로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상황 인식이 너무 낙관적이라며 지금이라도 빨리 상황을 정비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코로나 상황에 대해 “한계에 다다랐다는 얘기를 지난주부터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상계획 발동이) 절충점 정도로 받아들여져서 시행됐다”며 “정부의 상황인식이 너무 낙천적이고 낙관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서 지난 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일상 회복 시작하면서 약속했던 비상계획을 실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의료체계에 모든 것을 맡겨 놓으면 환자가 줄지 않을뿐더러 의료진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손을 내려놓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움직여 달라”고 밝혔다.

정부는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하면서 지역사회 유행이 급격히 악화되면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속출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까지로 사적모임 인원을 제한했고, 방역패스 대상 시설을 확대했다.

이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도 “지금은 유행 규모를 감소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상황인데, 현재 시행되는 사적모임 규제와 방역패스 확대 수준으로는 효과를 나타내기 정말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빨리 상황을 정비하지 않으면 상당히 힘든 시간을 2, 3주 넘게 보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확진자 속도가 너무 빨리 올라가는 걸 꺾으려면 일시적으로 강한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비상계획을 전면적으로 선언하고 바로 발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번 주 환자가 더 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병상 부족 상황 때문에 중증환자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 하루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사적모임 인원제한 4명, 영업시간 오후 10시까지, 절반 이상 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2~3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환자 의료체계가 복원되면 바로 (조치를) 풀 수 있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지금 잠깐 멈추는 걸 정책실패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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