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뉴질랜드 ‘담배금지국’ 되나…현 8세 평생 담배 못산다

내년 6월 입법 추진
2073년 전국민 담배 구매 불가
부탄, 2005년 세계 첫 담배 판매 금지


뉴질랜드가 단계적으로 담배 판매 금지를 추진한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이 같은 법안을 내년 6월 도입해 2027년부터 성인이 되는 국민은 담배를 법적으로 구매할 수 없게 된다.

아이샤 베럴 보건 차관은 “우리는 다음 세대가 절대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담배 제품의 판매와 공급 행위를 불법으로 만들 것”이라며 “2008년 이후 출생자는 앞으로 성인이 돼도 담배를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73년이 되면 60세 이하 모든 국민이 담배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없게 된다.

법이 시행될 경우 뉴질랜드는 부탄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담배규제를 시행하는 국가가 된다. 앞서 부탄은 2005년 세계 최초로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뉴질랜드의 새로운 법안은 강력한 규제를 통해 2024년부터 실질적인 담배 가게의 수를 크게 줄이고, 2025년부터는 니코틴 함량을 매우 낮춘 전자 훈증 담배 제품만을 팔도록 한다.

뉴질랜드 정부는 2025년까지 흡연자 수를 전체 인구의 5%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담배 연기 없는 국가’ 정책을 시행 중이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5000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사망자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흡연율은 유럽계 뉴질랜드인의 경우 10%로 낮아졌지만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남태평양계 뉴질랜드인은 각각 28%와 1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과거 뉴질랜드 정부는 담배 가격과 소비세를 높여 흡연율을 낮추려 했다. 하지만 저소득층이 반발하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베럴 차관은 “소비세 인상의 영향은 이미 충분히 봤다. 정부는 이런 조치가 더는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담배를 끊기 위해 애쓰는 흡연자를 더 힘들게 할 뿐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