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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이어 AMD도 ‘삼성과 손잡기’ 유력… TSMC 추격 본격화하나


퀄컴, AMD 등 TSMC에 생산을 의존하던 주요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이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TSMC 의존도’를 낮춰 공급선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는 물론 TSMC를 추격할 발판이 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현재 TSMC와 애플의 관계에 대해 퀄컴, AMD가 불만을 갖고 있고 이런 이유로 내년에 삼성전자와 협력할 수 있다고 9일 보도했다. 퀄컴과 AMD는 TSMC가 애플에 물량을 먼저 배정하고 가격도 유리하게 책정하는 식의 특혜를 주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첨단 공정에 대해 20% 가량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는데, 애플은 5% 내로 인상 폭을 줄여줬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TSMC가 애플 물량을 먼저 소화하느라 퀄컴 등에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퀄컴은 최근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삼성전자 4나노 공정으로 생산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퀄컴은 제품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에 나눠 발주하는 ‘멀티 파운드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 곳에 의존했을 때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것이다. 퀄컴은 나아가 인텔에도 물량을 배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JP모건 고쿨 하리하란 분석가는 “AMD가 크롬북용 모바일 프로세서를 삼성전자 4나노 공정으로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AMD는 그동안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에만 물량을 맡겼다. 하지만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을 할 수 있는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와 TSMC 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를 새로운 선택지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도입할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이 변곡점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의 경우 3나노와 2나노 공정을 모두 애플에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다른 팹리스 업체들은 충분한 물량을 배정받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3나노 GAA 공정이 수율 확보에 성공하면, 주요 팹리스 업체는 삼성전자를 먼저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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