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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상승세 지난해 가을 패닉바잉 이전 수준으로

집값 상승 압력, 월세로 옮아가는 현상 지속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둔화가 9주 연속 이어졌다. 상승률은 집값이 급격히 뛰기 직전인 지난해 초가을 수준으로 돌아갔다. 올해 내내 고공행진했던 경기도와 인천의 집값 상승세가 크게 꺾인 영향이 컸다. 급등 피로감으로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대차 시장도 숨돌리기에 들어갔다. 다만 상승 압력이 월세로 옮아가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1주차(6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9일 발표하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14%로 전주(0.16%)보다 0.02% 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4주차(0.11%)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수도권 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새 임대차법 시행, 전세난 영향을 받아 올해 봄을 제외하고 급등세를 이어왔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상승률 0.10%로 두 자릿수 변동률을 유지했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하며 하락 전환 여부가 주목됐던 강북구는 0.01% 올랐고, 서초구는 0.19%를 기록해 전주(0.17%)보다 오름 폭을 키웠다. 집값 상승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은 분위기다. 일주일 사이에 강남구(0.14%)와 송파구(0.14%), 용산구(0.22%) 변동률은 다소 줄었다.

수도권 집값 상승률을 결정적으로 끌어내린 건 외곽지역이다. 경기도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에 0.15%로 줄었다. 지난해 10월 4주차(0.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인천은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17%로 0.05% 포인트 줄었다.

대출규제 강화의 여파로 주택 구매 여력이 떨어지면서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집값 상승장에서 비정상적으로 오른 지역의 집값은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12월 1주차까지 누적 집값 상승률이 41.32%에 달했던 세종은 이번주 0.33% 하락했다.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노출한 것이다.

이처럼 매매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오지만, 주거비 부담은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월세가 포함된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5만9922건으로 1~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수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도 1년 동안 10%가량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지난해 10월 112만원에서 올해 10월 123만4000원으로 10.17% 상승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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