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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한국, 2070년엔 박정희시대 인구 된다

통계청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
한국 인구 정점…올해부터 내리막
2070년이면 1979년 수준까지 하락
2056년, 노동자 1명이 노인 1명 부양


한국 인구가 지난해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에 접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2028년으로 내다봤던 정점이 순식간에 앞당겨졌다. 향후 10년간은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가파르게 인구가 줄어든다. 2070년이면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인 1979년 수준(3700만명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출산율로 인해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외쳤던 90여년 전으로 시계가 돌아가는 것이다.

인구 정점, 2년 전보다 8년 앞당겨져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록한 5184만명을 정점으로 인구는 감소할 전망이다. 5년 전 발표했던 장래인구추계에서는 2031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추계됐다. 5년마다 시행되는 장래인구추계는 심상찮은 저출산 현상을 의식해 2019년 특별 조사를 했었다. 당시 인구 정점은 2028년이었는데 2년만에 더 앞당겨졌다.

당장 올해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 통계청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6만명 안팎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감소 규모에 국내 유입한 외국인 등 국제 이동 인구를 추계해 본 결과다.


2035년부터 감소 속도 빨라진다
반전 가능성도 적다. 일단 인구 정점을 앞당긴 요인 중 하나인 국제 이동 인구가 갑자기 증가할 가능성이 적다. 코로나19 위기 해소가 요원한 탓이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0.84명인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혼인이 급감하면서 2024년까지는 합계출산율이 추가적으로 더 감소한다”면서 “2024년 기준 0.70명으로 추계된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 속도는 2035년부터 더욱 빨라진다. 2050년에는 인구가 5000만명 아래로 내려간다. 통계청 예상대로라면 49년 후인 2070년이 되면 인구는 3766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수치는 1979년 국내 인구와 유사한 수준이다.


2056년이면 노동자 1명이 노인 1명 부양
문제는 인구 감소가 고령화와 함께 진행된다는 점이다. 일해야 할 젊은 층은 점점 더 줄어드는데 고령층은 계속 늘어난다.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했을 때 한 가운데 있는 연령을 뜻하는 ‘중위연령’이 급격히 높아진다. 2020년 43.7세인 중위연령은 2070년이면 62.2세가 된다. 이 시기면 중년 기준이 60대로 바뀌는 셈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일할 수 있는 나이인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 당 부양해야 할 고령층 수를 뜻하는 ‘총부양비’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38.7명인 총부양비는 2056년이면 100명을 넘어서고 2070년이면 117.0명까지 증가한다. 일하는 사람 1명이 노인 1명을 먹여 살려야 하는 시대가 온다. 김 과장은 “세금내는 인구보다 복지로 지출되는 비용들이 지금보다 5배 정도 더 많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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