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LX ‘아름다운 이별’ 계열 분리 끝 [3분 국내주식]

2021년 12월 14일 마감시황 다시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LG그룹 제공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3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14일 13.71포인트(0.46%) 떨어진 2987.95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외국인은 3605억원, 기관은 198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5124억원을 사들였다.

증권가는 영국 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 사망에 따른 공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대한 커진 경계심, 같은 날 오전 뉴욕 증권시장 주요 지수의 하락 여파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원인으로 짚었다.

1. LG [003550]

LG는 전날보다 7.36%(6400원) 떨어진 8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보유 중인 LG 지분 절반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록딜은 모든 주식을 한 번에 대량 매매하는 것을 뜻한다. LX홀딩스는 LG그룹을 승계한 구광모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회장이 계열사를 나눠 독립한 순수 지주회사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 MMA, LX세미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구본준 회장은 전날 장을 마감한 뒤 보유 중인 657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할인율은 5.2~8.2%에 책정됐으며 전 거래일 LG 종가(8만6900원)를 생각하면 매각가는 주당 7만9800~8만2400원 사이로 계산된다. 이에 따라 구본준 회장이 가진 LG 지분은 7.72%에서 2.04%로 감소했다. 구형모 LX홀딩스 상무 등 다른 지분을 포함해도 그의 일가의 보유 지분은 2.96% 수준이다. 이렇게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을 충족하게 됐다.

구본준 회장은 또 LG 지분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구광모 회장과 특별관계자 9명으로부터 그들이 갖고 있던 LX홀딩스 지분 총 32.32%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의 지분 총 40.04%를 확보했다. LX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공고한 그룹 지배력을 갖추게 됐다.

2. LX홀딩스 [383800]

LG그룹의 계열분리와 주식교환이 지연되며 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LX홀딩스는 전날보다 50원(0.49%) 떨어진 1만100원을 기록했다. 인적분할 직후이던 지난 5월 27일 장중 1만4300원까지 치솟았던 LX홀딩스는 계열분리에 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꾸준히 내림세를 보여왔다.

LG와 LX홀딩스가 계열분리를 선언한 지 7개월 만에 지분 정리를 완료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던 계열분리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한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NH투자증권은 “LG는 계열분리 마무리 후 순현금 1조7000억원 활용해 벤처캐피털(CVC) 설립 등으로 본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X그룹도 그룹 성장을 견인할 핵심 계열사로 평가되는 LX세미콘을 비롯해 LX인터내셔널 등 핵심 자회사들에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는 만큼 주가가 약진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 두나무 상장?

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관련 종목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그는 나스닥 상장 시기에 대해 “언젠가는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두나무가 공식적으로 상장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발언이 전해지며 한화투자증권은 전날보다 500원(8.09%) 오른 6680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2월 퀄컴이 보유했던 두나무 지분을 6.15%를 인수해 두나무 주요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두나무 지분을 각각 6.6%, 1.2%씩 보유한 에이티넘인베스트(3.7%)와 DSC인베스트먼트(2.5%)도 올랐다. 반면 두나무 지분을 7.63%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장중 하락 전환해 0.53% 하락했고, 두나무 최대주주인 카카오는 이날 성장주 전반의 약세로 1.25% 내려앉았다.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설은 올해 초부터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공연히 떠돌았다. 지난 5월에는 두나무가 투자기관들이 가진 두나무 우선주를 보통주 전환하겠다고 나서며 나스닥 상장의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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