줬다 뺏은 나스닥, 하루 만에 ‘와르르’ [3분 미국주식]

2021년 12월 17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나스닥 로고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광장 소재 마켓사이트 외벽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나스닥지수가 하루 전 상승분을 반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과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의 여파가 매도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양적 완화에서 저금리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던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불확실성을 걷어낸 지난 16일(한국시간) 2.15%포인트 상승했던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인 17일 2.47%포인트 급락한 1만5180.44에 마감됐다.

1. 어도비 시스템스 [ADBE]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 시스템스는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19%(64.24달러) 급락한 566.09달러에 장을 닫았다. 영상 제작·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를 생산하는 어도비는 유튜브 시장의 활황을 타고 꾸준하게 성장해 왔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단위로 상승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어도비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에서 41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선 3분기(39억 달러)보다 늘었고, 시장 전망치(41억 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내년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어도비는 내년 1분기 매출을 42억3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43억4000만 달러를 하회한다. 나스닥의 이날 약세까지 겹치면서 어도비는 시가총액 10위권 기업 중 가장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어도비의 이날 낙폭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해 3월(15%) 이후 10년래 두 번째로 컸다.

2. 테슬라 [TSLA]

한때 ‘천삼백슬라’를 바라봤던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이제 900달러 방어도 위태롭다. 테슬라는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3%(49.07달러) 떨어진 926.92달러에 마감됐다. 1000달러를 뚫고 올라갔던 지난 10월 가격으로 돌아갔다.

트위터에서 기행을 일삼고 세금 납부를 위해 자사주를 매각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와는 별개로 테슬라는 최근 사내 성폭력과 급발진 사고 같은 악재를 연달아 얻어맞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공장과 서비스센터의 전·현직 여성 직원 6명은 사내에서 벌어진 성희롱과 보복을 토로하며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출산 직후 옷에 모유가 묻은 직원에게 남성 직원들이 ‘암소’라고 불렀다는 주장도 나왔다. 머스크의 트윗이 이런 사내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선 지난 11일 테슬라 모델3의 급발진으로 1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택시기사로 “비번 중 가족과 외출에서 차량이 갑자기 발진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3. AT&T [T]

미국 통신회사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을 확장한 AT&T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6.95%(1.54달러) 급등한 23.71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때 미국 통신망을 주름잡은 월스트리트의 블루칩에서 수년째 계단식 하락 곡선을 그린 AT%T의 차트에서 모처럼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AT&T 주식 비중에 대한 의견을 ‘유지’에서 ‘확대’로 상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사이에서 더 선명해진 합병이 AT&T의 내년 성장에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T&T는 지난 5월 자회사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지부진해 주가는 하락 일변도를 그려왔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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