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겨울 가고 봄 오나 [3분 미국주식]

2021년 12월 22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메모리반도체 D램 업계 3위인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54%(8.65달러) 급등한 90.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민일보DB

뉴욕증시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 공포를 이겨내고 오름세를 보였다. 4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이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60.54포인트(1.60%) 오른 3만5492.7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5%, 0.99%씩 오른 4607.05, 1만5129.97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항공·여행, 에너지, 기술,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가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의 실적 상승은 반도체 업종 전반에 훈풍을 불러왔다. 다만 시장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이어지는 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안이 좌초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이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 마이크론 [MU]

마이크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10%대 오름세를 보였다. 나스닥 시장에서 이날 10.54%(8.65달러) 급등한 90.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5% 상승했던 지난해 4월 6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마이크론은 전날 자체 회계연도 기준 9~11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 늘어난 76억9000만달러(약 9조1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3억달러(약 2조7500억원), 주당 조정 순이익은 2.16달러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매출 76억7000만달러, 주당 조정 순이익 2.11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서플라이 체인의 부품 부족, 병목 현상, 원재료 가격 인플레이션이라는 비우호적 환경에서 마진을 지켜낼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앞서 모건스탠리 증권은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진을 예고했다. 상황은 바뀌었다. 매트 브라이슨 웨드부시 증권은 마이크론이 혹독한 메모리 시장 침체 예상과 달리 시장 저점이 다가왔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 실적 호조는 반도체 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으로 직결됐다. AMD가 6.2%, 엔비디아가 4.8% 올랐으며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 램리서치, AMSL 등도 4% 가까이 상승했다.

2. 항공·레저주 반짝

오미크론 공포에 따른 하락이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델타항공이 6% 가까이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이날 2.15달러(5.91%) 오른 38.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델타항공뿐 아니라 다른 항공과 레저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6.89%, 보잉이 5.86% 올랐으며 크루즈 업체 카니발이 8.73%,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그룹 샌즈는 8.4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주가 상승을 낙폭이 과도해 반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니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티모시 레스코 대표는 “시장이 단기 과매도 포지션에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 오미크론과 그에 따른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영향이 상당한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레저 업종의 강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최근의 하락요인이 완화되며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주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실적 호전 기업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볼 수 있다.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낸 것이다.

3. 나이키 [NIKE]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실적발표에 힘입어 6.15%(9.65달러) 오른 166.63달러를 기록했다. 나이키는 전날 11월 끝난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112억4000만달러에서 113억6000만달러(13조5468억원)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3억4000만달러(약 1조5979억원)로 주당 83센트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78센트였다. 금융정보업체 펙트셋이 추정한 63센트의 주당 이익과 112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웃도는 성적이다.

지역별로는 나이키의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이 12% 늘어 전 지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수익은 6% 늘어났고 중화권에서의 매출은 20% 감소했다. 중국에서 판매된 품목이 줄며 아시아 태평양, 중남미 지역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현는 나이키 소매 파트너의 4분의 1과 회사와 함께 일하는 공장 절반이 운영된다.

그래도 나이키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매튜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경영자(CFO)는 “2023 회계연도에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의 모든 공장이 가동 중이며 생산량은 폐쇄 이전의 약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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