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난 ‘친환경’적으로 살았나…자가점검 6문항[에코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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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이 기사를 읽는 분들 모두 따뜻한 성탄절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연말을 맞아 [에코노트]도 조금 특별한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올 한해 자신의 ‘친환경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6가지 문항을 준비했거든요. 일종의 자가 점검표라고 생각하시고 답해보면서 올 한해 환경 이슈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기사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궁금한 점이 더 있으면 2022년에도 언제든지 [에코노트] 문을 두드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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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선크림 고를 때 바다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했다. (O/X)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선크림, 이 자외선 차단제가 산호초를 죽인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올해 선크림 성분에 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죠.

대표적인 해양유해성분으로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꼽힙니다. 벤조페논-3나 옥틸 메톡신시나메이트로 표기되기도 해요. 이런 화학성분은 ‘유기자차’ 선크림에 들어있어서, 될 수 있으면 광물성 물질을 이용한 ‘무기자차’ 선크림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무기자차 선크림은 보통 바를 때 하얗게 떠 보이는 ‘백탁 현상’이 있지만, 바르는 즉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일어나고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이 적다는 게 장점입니다. 또 선크림 입자가 나노 단위로 작으면 인간의 피부나 산호에 흡수될 수 있으니 논 나노(Non-Nano)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② ‘생분해’라고 쓰여 있어도 일회용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았다. (O/X)

요즘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 광고가 부쩍 많아졌지요. ‘생분해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몇 개월이면 분해되는 친환경 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자연환경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생물을 활용한 PHA로 만든 플라스틱은 바다에서도 비교적 잘 분해된다고 해요.

그런데 생분해가 원활하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 기준은 땅에 묻었을 때 58도(±2도) 환경에서 6개월 이내에 90% 이상 분해되는 경우입니다. 국내엔 아직 이런 조건을 갖춘 땅이나 전문 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더구나 생분해 플라스틱만 따로 모아서 배출하는 시스템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요. 내년엔 생분해 플라스틱을 잘 분류·분해해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물량을 최소화하고, 미세플라스틱이 되기 전 분해되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③ 새로 생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다. (O/X)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공동주택에서부터 시작됐지요. 투명 페트병 버릴 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뚜껑입니다. 페트병의 뚜껑과 링 부분은 재활용 공정에서 쉽게 분류할 수 있으니 꽉 닫아서 페트병과 함께 버려도 됩니다. 씻을 때 페트는 가라앉고 뚜껑(PP, PE)은 물 위로 뜨거든요. 대신 뚜껑이 금속과 같이 플라스틱이 아닌 재질이라면 분리배출해야 합니다.

페트병의 뚜껑을 닫으면 본체가 압착된 상태를 유지해서 운반할 때 부피도 줄어듭니다. 또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답니다. ①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② 라벨을 떼고 ③ 납작하게 찌그러뜨려서 ④ 뚜껑을 닫아 버리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은 이 4가지만 기억해주세요.

④ 분리배출 시 ‘종이류’와 ‘종이팩’의 차이점을 알고 있다. (O/X)

종이라고 모두 똑같은 종이는 아니지요. 종이컵이나 우유·주스 등이 담긴 종이팩은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종이입니다. 종이를 재활용하려면 물에 풀어서 섬유질을 분리해야 하는데,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종이는 일반 종이와 달리 물에 풀어지는 속도가 느립니다. 결국 폐지는 ‘종이류’로, 종이컵은 ‘종이컵’으로, 우유팩은 ‘종이팩’으로 각각 분리배출해야 합니다.

참고로 종이팩은 우유팩(일반팩)과 두유 등을 담은 멸균팩으로 나뉘는데, 환경부는 내년 하반기에 전국 공공주택에서 우유팩과 멸균팩을 나누어 배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멸균팩은 내부가 은박 알루미늄이 코팅돼 있어서 일반팩과 재활용 공정이 다르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⑤ 에코백·텀블러, 꼭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있다. (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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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아이템의 대표주자인 에코백과 텀블러. 이 제품들이 비닐봉지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환경에 이득이 되려면 반드시 여러 번 재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에코노트에서 다룬 적 있습니다.

에코백의 경우 면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단계에서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에코백이 비닐봉지를 대체하는 ‘환경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최소 131번 써야 한다거나(2011년 영국), 7100번 이상 사용해야 한다(2018년 덴마크)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텀블러의 경우 매일 한 번씩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2주가 지나면 플라스틱 컵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회용컵도 매일 한 번씩 쓴다고 가정) 6개월 뒤 플라스틱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텀블러의 11.9배, 1년 후에는 21배를 기록했습니다.

종이컵과 비교했을 때에는 1개월 뒤 텀블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종이컵보다 적어지게 되는데요. 6개월 뒤에는 종이컵 온실가스 배출량이 텀블러의 6.4배, 1년 뒤 11.3배로 나타났습니다.

⑥ 옷장을 정리하며 안 입는 옷과 버린 옷의 개수를 체크했다. (O/X)

의류나 패션 소품은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 중 하나입니다. 여러 섬유를 혼합해 사용하고, 단추나 지퍼 등 부자재가 섞여 있어서 재질별로 분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래서 티셔츠든 모자든 가방이든 패션과 관련된 아이템은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재활용’이 어렵다면 ‘재사용’에 힘쓰는 수밖에 없겠죠. 개인 간 중고거래도 좋고, 양이 많다면 비영리단체에 기증하거나 가까운 의류수거함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비영리단체는 기증받은 물건을 국내에서 재판매하고 의류수거함 옷은 대부분 해외로 수출된다는 것이 차이점인데요. 선별작업에서 탈락한 옷은 결국 폐기물로 처리되니,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속옷, 양말, 스타킹이나 솜이 들어간 이불·베개, 바퀴가 달린 여행용 가방 등 의류수거함에 넣어서는 안 되는 품목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주세요.)

무엇보다 의류는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게 환경을 위한 최선입니다. 올해 옷장을 정리하면서 ‘사놓고 입지 않는 옷’과 ‘버린 옷’의 개수를 체크했다면, 내년에는 그 숫자를 떠올리며 한 번 더 소비 습관을 점검할 수 있겠지요.

6개의 질문과 함께 점검해본, 여러분의 올 한해 친환경 라이프는 어땠나요. 나름 노력했지만, 여전히 아쉬움도 크시다구요. 그렇다면 내년에도 에코노트와 함께 해주세요.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하다 보면, 분명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환경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매일 들어도 헷갈리는 환경 이슈, 지구를 지키는 착한 소비 노하우를 [에코노트]에서 풀어드립니다. 환경과 관련된 생활 속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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