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만 덮고 돌아간 경찰”…‘막대기 엽기살인’ 靑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어린이 스포츠센터 20대 남성 직원이 대표로부터 엽기적 폭행을 당해 숨진 가운데 피의자 신상 공개와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도 성토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린이 스포츠센터 엽기살인사건 피의자 대표 신상공개와 강력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신상공개를 촉구한다”면서 “강력 처벌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가) 자꾸 진술을 바꾸고 횡설수설한다”며 “검찰송치 하기 전 마약 검사를 촉구한다”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이 ‘엽기살인사건’으로 언급한 사건은 지난해 12월 31일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했다. 대표 한씨는 20대 남성 직원 A씨의 항문에 70㎝가량의 교육용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청원인은 피의자 처벌 촉구와 함께 “경찰의 부실 대응으로 사람이 죽었다”며 경찰 대응도 지적했다.

그는 “사건 당일 새벽 2시쯤 경찰이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왔다가 그냥 돌아간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스포츠센터 바닥엔 피해 직원이 하의가 완전히 벗겨진 채 누워있었지만, 경찰은 ‘술에 취해 잠든 것’이라는 대표의 말만 믿고 하의를 패딩으로 덮어주고 (숨을 쉬는지) 확인만 한 뒤 그냥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시민을 지키는 경찰이 이래도 되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실제 사건 당일 대표 한씨는 오전 2시쯤 경찰에 “어떤 남자가 와서 누나를 때린다”며 112신고를 했고, 이에 경찰관 6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한씨는 말을 바꾸고 경찰의 CCTV 요청도 거부했다.

출동한 경찰은 당시 A씨가 긴 소매 상의만 입고 하의를 벗은 채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외투를 덮어 준 뒤 가슴에 손을 얹어 맥박과 체온 등을 확인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당시 출동 경찰관들은 A씨의 얼굴이나 다리 등에 멍이나 외상 자국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돌아간 뒤 스포츠센터에서 잠이 들었다 깬 한씨는 31일 오전 9시쯤 “같이 술 마신 친구가 의식이 없다”며 119에 신고했다. 이때 출동한 경찰은 한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온몸에 멍이 든 채 바지만 탈의한 상태였고, 머리 쪽에는 가벼운 좌상과 엉덩이 쪽에 외상이 있었다.

이후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직장과 담낭, 간, 심장이 파열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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