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회초리 달게 받겠다…부인은 요양이 필요한 상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저의 부족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다.

윤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모두 세 번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준비한 회견문을 4분간 읽어 내렸다.

격정적인 말투는 자제하고 차분한 표정과 어조를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회견장 뒷배경은 아무런 문구도 없는 백지 상태였다.

회견문을 다 읽은 뒤엔 30분간 질의응답을 가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기자들 질문을 자르는 것 없이 다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할 말만 하고 자리를 떠났던 모습과 달라진 태도였다. 윤 후보는 모두 25명의 기자들 질문에 답했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 논란과 관련해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원칙과 잣대를 저와 제 주변에게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정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던 윤 후보가 부인 논란에 대해선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며 ‘윤로남불’ 비판이 터져 나왔던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윤 후보는 부인 김씨의 건강 상태를 거론하면서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재작년 ‘조국 사태’ 이후 제 처가와 제 처도 약 2년간 집중적인 수사를 받아왔다”며 “그러다 보니 (김씨의) 심신이 많이 지쳐있고, 어떤 면에서는 요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 제가 볼 때는 형사적으로 처벌될 일이 크게 없을 것 같아서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여성으로서는 이런 것을 계속 받는 것에 대해 굉장한 스트레스도 받아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본인(김씨)이 잘 추스르고 나면 선거 운동 과정에서는 정치적인 운동에 동참하기보다는 조용히 할 일을, 봉사활동 같은 것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거라는 것이 세계 어느 나라나, 현재의 민주당이나, 후보와 오랜 인연이 있고 함께 일을 했던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끌고 나가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본인들은 후보에게 부담 주기 싫다며 한참 전부터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측근들이) 선거대책기구에서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정권교체와 제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그러나 공식 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국민께서 우려하는 그런 일을 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일부에서 제기되는 ‘후보 교체론’에 대해선 “모든 것을 국민께 맡길 생각”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고 있는데,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후보가 연기만 잘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연기 발언’은 나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객관적 조언을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 거지,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입장에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찾아가거나 협력 요청을 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저나 이 대표나 우리 둘 다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준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강보현 손재호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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