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진출? 전장사업 강화?… CES서 자동차 내놓은 소니·삼성·LG의 속내

소니 전기차 컨셉카. 소니 제공

가전 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서고 있다. CES 2022에서 소니는 아예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율주행차 콘셉트 제품을 공개했다. 이들은 목표는 완성차 시장 진입보다는 전장(전자장치)사업 강화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소니는 올해 봄에 전기차 시장 진입을 위해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소니는 CES 2022에서 SUV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니는 2020년 CES에서 전기차 비전-S를 선포한 이후 독일 등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실제 차량을 출시할지 미지수다. 소니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등 주요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다. 출시 시기도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소니가 전기차 양산을 위해 공장을 짓거나, 제조업체와 손을 잡았다는 발표도 없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소니의 전기차 진출 선언이 전기차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기보다 전장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본다. 소니는 세계 1위인 이미지센서 외에 오디오, 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 등 자동차에 필요한 다양한 I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미지센싱, 클라우드, 5G, 엔터테인먼트 등 소니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모빌리티를 재정의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자체보다 그 안에서 구현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동차에서 전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규격화된 부품을 공급하는 걸 넘어서 자신만의 특화기능을 구현하는 걸 보여주려면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통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한 업계 관계자는 “부품 하나가 아니라 기능 전체를 구현하는 모듈 방식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자동차에 IT부품이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자율주행차 컨셉모델 옴니팟. LG전자 제공

LG전자가 CES 2022에서 ‘옴니팟’으로 명명한 자율주행차 콘셉트 제품을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다. LG전자는 그동안 완성차 시장 진출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옴니팟 역시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게 아니라 그 안에 구현된 인공지능(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LG전자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품 업체가 완성차 시장에 뛰어든다고 하면 경쟁자로 인식돼 더이상 부품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IT·가전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을 접목한 미래 자동차 콘셉트를 CES 2022에서 선보였다.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를 받고,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의 ‘삼성헬스’에 연동해 운전자 상태를 파악해 조명, 온도 등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소니의 전기차 진출로 삼성전자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삼성전자는 “자동차 사업은 계획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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