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母 반찬 먼저 먹었다고 쫓겨나야 하나요? [사연뉴스]

친구母 보내준 반찬, 허락 없이 먹고 다툰 사연
글쓴이 답답함 토로…“집 나가라고 할 정도인가”

게티이미지 뱅크.

다들 새해의 첫날, 1월 1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했을 텐데요. 친구와의 다툼으로 새해가 되자마자 날벼락이 떨어졌다며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같이 사는 친구 어머니가 보내주신 반찬을 허락 없이 먹은 것이 갈등의 시발점이 된 것인데 해당 사연을 두고 누리꾼이 다양한 의견을 냈습니다.

온라인커뮤니티.

사연이 올라온 건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작성자 A씨는 ‘이게 쫓겨날 정도의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같이 사는 친구와 다툰 일을 소개하며 누리꾼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친구 B씨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지내왔고 둘은 서로의 가정환경도 속속 알고 있는 정말 친한 사이입니다.

현재 A씨는 B씨의 아버지가 B씨에게 사준 투룸 아파트에서 친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A씨는 월세 30만원을 내고 있고 공과금 포함 생활비는 B씨와 반반 부담하는 상황입니다. A씨는 “저한텐 참 좋은 조건이라 청소 같은 것은 나누지 않고 제가 시간이 나면 주방이나 욕실은 더 하는 편”이라며 “반찬은 친구 어머니가 늘 해서 보내주신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이번에 친구 어머니의 반찬이 갈등의 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2월 31일 A씨가 퇴근하고 오니 친구는 약속이 있어서 집에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었고 친구 어머니가 보내주신 반찬 택배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A씨는 “연말이라 그런지 평소 보내주시던 밑반찬 외에도 갈비, 꼬막무침, 전복조림 같은 것이 있어서 솔직히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다음 날 예상치 못한 B씨의 짜증을 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친구가 제가 반찬을 먹은 것을 보고 왜 자기가 포장도 뜯지 않은 음식을 마음대로 먹냐고 막 짜증을 냈다”며 “저도 황당하고 기분이 별로였다. 반찬을 정리해두고 먼저 조금 먹은 것인데 이게 그렇게 짜증을 낼 일이냐고 같이 목소리가 커졌다”고 했습니다.

A씨는 “친구가 이제까지 자기 엄마한테 반찬 감사하다는 인사 한번 한 적 있냐, 나보다 먼저 우리 엄마 밥 먹고 새해 인사는 했냐고 했다”면서 “따로 인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가 어머니 생신 같은 때 집에 가면 케이크나 치킨 쿠폰 같은 것을 보내긴 했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정색하면서 석 달 줄 테니 다른 집을 알아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B씨의 말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A씨는 “친구에게 왜 이야기가 그렇게 튀냐, 앞으로는 네 허락 없인 엄마 반찬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친구가 말도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이후 A씨는 B씨와 갈등을 풀고 싶어 저녁에 B씨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시킨 뒤 “먹을래?”라고 물어봤지만 B씨는 3개월 후 방을 비워달라는 모바일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A씨는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친구 어머니께 살갑게 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 사정 다 알면서 갑자기 나가라고 하니 너무 막막하다”면서 “집도 반찬도 다 부모님께 받은 거면서 갑질하는 친구한테 너무 서운하고 제 처지가 서럽다”며 친구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요청했습니다.

누리꾼 다수는 ‘갈비, 전복 등은 누가 봐도 엄마가 딸을 위해 해준 특별한 음식인데 그걸 마음대로 먹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본인이 잘못해놓고 친구에게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놀랍다’‘4년 동안 반찬을 받고 감사 인사 한번 안 했던 것이 잘못이다’‘친구가 평소에 글쓴이의 밉상 짓을 많이 참았던 것 같다’ 등 A씨가 잘못했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단순히 이번 일 하나가 다툼의 원인은 아닌 것 같다며 ‘저것 말고 평소에 쌓였던 것이 엄청 많았기 때문에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 같으니 천천히 돌이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너무 친한 사이라 안일하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일들이 많았을 텐데 깊은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어떨까’ 등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친한 사이지만 함께 살면서 서로 터놓지 못했던 감정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친구 어머니가 보내준 반찬을 허락 없이 먹어 친구와 다투게 된 작성자의 사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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