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패스 반대” 佛시민들, 의원에 미역 세례 [영상]

접종자만 공공장소 이용 법안 통과 ‘눈앞’
성난 시민들 의원 집 앞 찾아가 공격
작년 여당의원 향한 위협 322건

시민들로부터 공격당하는 클레로 의원.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양부 장관 SNS 캡처

프랑스 여당 국회의원이 방역 지침에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해초 투척’ 공격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령 생피에르 미클롱섬을 지역구로 둔 집권당 ‘전진하는공화국(LREM)’ 스테판 클레로 의원은 지난 9일 자택 앞에서 시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당국이 방역 패스를 도입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하는 집회에 참여했다가 해당 의원의 집 앞까지 찾아가 김·미역과 돌 등을 투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로 의원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해초를 가득 실은 차가 있었고, 사람들이 내 얼굴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배우자도 옆에 있었다”면서 “돌멩이가 날아오기도 했고, 5㎝ 간격을 두고 가까스로 피했다”고 전했다. 클레로 의원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같은 당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민들의 공격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양부 장관도 “충격적인 공격”이라며 시민들의 투척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시민들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손으로 가슴과 얼굴을 보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우리의 ‘방역 패스’ 제도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식당, 술집, 카페, 박물관, 극장, 장거리 기차 등을 이용하려면 백신 접종이나 회복, 코로나19 음성 확인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최근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정부는 규제를 강화해 백신 접종자만 공공장소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 하원은 격렬한 논쟁 끝에 지난주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을 통과될 경우 이르면 오는 17일부터 강화된 조치가 시행될 전망이다.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된 이후 프랑스 전역에선 정부의 방역 패스 강화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발생해 1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한편 프랑스 여당 LREM 측은 지난해 의원들에 대한 위협이 322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차와 차고에 방화를 하거나 건물에 낙서를 하는가 하면 살해 위협이 담긴 메시지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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