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는 예견된 참사…잔해물 낙하 민원 묵살당해”

광주 아이파크서 수개월 전부터 건설 자재 떨어져
주민들 “민원 수차례 묵살…막지 못한 것은 인재”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구조물 붕괴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이 수개월 전부터 불미스러운 사태를 예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건물에서 떨어진 잔해물을 직접 수거해 일일이 날짜까지 기록하며 민원을 제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홍석선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장은 12일 이번 사고를 두고 “이미 예견된 참사였는데, 막지 못한 것은 엄연한 인재”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시작된 재작년부터 현장 하늘 위에서 시멘트 조각, 핀 같은 건설 자재들이 인도와 차도 위로 떨어졌는데 행정당국과 현대산업개발은 뒷짐지기만 바빴다”고 비판했다.

홍 회장을 포함한 몇몇 주민들은 낙하물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과 쇠핀 등을 비닐포장지에 싸서 보관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행정당국과 현대산업개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 이에 공사 현장 하늘에서 콘크리트 파편과 건설 자재가 떨어질 때마다 증거로 남겨둔 것이다.

홍 회장은 “이렇게 모인 건축자재들을 가지고 지난해 서구청이 벌인 아파트 공사 관련 행정감사 당시 증거품으로 보여주기도 했지만 묵살당했다”며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해 직원들이 방문했을 때도 ‘문제없다’는 식으로 결론이 나버렸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주민들이 건설 현장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공사 현장 낙하물로 특정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이번 사고는 공사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징조를 방치한 행정당국과 현대산업개발의 탓”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완공 시 39층 규모)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구조된 3명 중 1명이 잔해에 다쳤고, 6명은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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