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질라…“아파트 이름에 ‘아이파크’ 빼자” 등장

‘광주 붕괴’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에 여론 악화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도 타격
CEO사과에도 싸늘한 여론

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인 광주시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연합뉴스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로 실종자 수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우려가 나오면서 업체에 대한 책임론은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12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글이 등장했다. 작성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현장 관리감독 수준을 신뢰할 수 없고, 아파트 가치가 떨어질 테니 네이밍에서 아이파크를 제거하자”고 주장했다.

다른 커뮤니티에도 “2022년에 이게 가능한 일인가” “불안해서 어디 살겠나” “아이파크는 걸러야 한다”는 등의 글이 작성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일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하자 유병규·하원기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사태 수습과 원인 파악에 나섰다.

유 대표이사는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가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지난해 6월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참사’ 이후 7개월 만에 붕괴 사고가 재발하면서 업체를 향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아이파크 브랜드 조사’에서는 ‘부실공사 이미지가 강해져 기피하는 브랜드’라는 답변 비율이 80%를 넘어 압도적 다수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1군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라는 응답은 10%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콘크리트 양생 시간 부족, 철근 장착길이 부실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조사에서 업체 측 책임이 드러날 경우 여론은 더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광주시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을 포함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한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한편 구조 당국은 이날 구조대원 20여명과 구조견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39층 건물 중 23층까지만 내부 진입이 가능해 28~31층에서 작업하던 실종자 6명 수색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는 실리콘 작업자 3명과 소방설비 점검 2명, 배관 업무 1명 등 6명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 생사조차 불분명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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